엄태웅-이선균, 유부남인데도 멜로가 더 끝내줘?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4.02.04 15: 42

결혼은 여배우에게 무덤이라고들 말한다. 시대가 달라지면서 오늘 날의 스타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 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공개 연애나 결혼은 일정 부분 마이너스 요인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남자 배우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여배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결혼과 같은 사생활 문제와 일(작품)이 별개로 구분되어지는 경향이 짙은 느낌이지만 아무래도 기혼보다는 미혼의 남자 배우에게 더 끌리는 게 여론이다. 따라서 남자 배우들도 결혼 전과 후, 작품의 장르나 역할, 이미지 등에 미묘한 제약이 따르기 마련이다. 특히 기혼인 남자 배우가 로맨스물에 출연해 큰 수확을 얻기란 쉽지 않다. 이는 실패한 여러 배우들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엄태웅과 이선균의 선전은 놀랍다. 실제로도 절친인 두 사람은 결혼 후에도 나란히 로맨스 연기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엄태웅은 최근 JTBC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에서 유진과 달달한 로맨스를 그려내고 있고 이선균 역시 MBC '미스코리아'를 통해 이연희와 애틋한 사랑을 보여준다. 두 사람 모두 대표적인 유부남 배우들이지만 워낙 출중한 연기력을 갖춘데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젊은 비주얼까지 더해져 시너지를 내고 있다.

엄태웅은 지난해 1월 발레리나 윤혜진 씨와 전격 결혼, 지금은 이미 한 아이의 아빠가 됐다. 대표적인 노총각 스타로 꼽히던 그가 갑작스럽게 결혼 소식을 전하자 많은 팬들은 놀라움과 동시에 축복의 목소리를 냈다. 아직 결혼한 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엄연히 한 가정의 가장이 된 상황에서 그는 도리어 유부남의 신분으로 '칼과 꽃'에 이어 이번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에 출연, 연이어 멜로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 받고 있다.
이선균은 지난 2009년 배우 전혜진과 결혼해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불리고 있다. 엄태웅에 비해 일찍 결혼을 했고 안정된 가정생활을 하며 오히려 배우로서의 활동에도 청신호가 켜진 케이스. 특히 멜로, 로맨스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그는 드라마 '파스타', '골든타임', '커피프린스 1호점'과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등 대표작들에서 지속적으로 사랑 이야기를 그려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어느덧 불혹을 넘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댄디한 마스크와 트렌디한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또 수려한 연기력을 갖춰 여배우들과의 호흡이 자연스럽고 특히 감성 연기에 능해 멜로 장면에서 관객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는 데 있다.
로맨스는 꽃미남 총각 스타들의 전유물이라고 여기는 이들에게 보란 듯 한방을 날리고 있는 엄태웅, 이선균이다. 유부남 배우들의 달콤 쌉싸래한 멜로 연기가 안방과 극장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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