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이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만능 케미(케미스트리, 사람 사이의 화학반응)를 뽐내고 있다. 성별, 나이를 불문한 김수현의 케미는 드라마의 시청률 고공행진을 견인하는 중요 포인트이기도 하다.
김수현은 '별에서 온 그대'에서 불로의 외계인 도민준으로 열연하고 있다. 조선에서만 400년을 살아온 그는 톱스타 천송이(전지현 분)를 비롯해 어린 천송이(김현수 분), 조선시대 부동산 중계업자 윤성동(정은표 분), 자신을 도와주는 장변호사(김창완 분)과의 만능 케미로 드라마의 맛을 살린다.
전지현과의 케미는 예견된 일이었다. 영화 '도둑들'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두 사람은 '별에서 온 그대'에서도 기대에 벗어나지 않는 어울림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유부녀이자 7살 연상인 전지현과 가슴 설레는 로맨스를 그려내면서도 김수현에게선 어색함을 찾아볼 수 없다. 그가 동안의 외모를 지녔다는 사실은 이 같은 어울림에 더욱 눈길이 쏠리게 만든다.

7살 연상 전지현과도 잘 어울리는 김수현은 2000년생 15살 아역배우 김현수와도 괜찮은 케미를 보여준다. 불로의 캐릭터이기에 김수현의 외양은 과거와 현재 장면에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김수현은 12세 연하 아역 배우와도 자연스런 어울림을 화면에 담아낸다.
그와 어울리는 이가 어디 여자 뿐이랴. 김수현은 남자들과의 케미도 상당하다. 그는 MBC '해를 품은 달'을 통해 남다른 호흡을 보여줬던 정은표와도 자연스런 '투샷'을 선보였다. 특히 정은표는 특별 출연이었음에도 방송 이후 두 사람이 등장하는 장면은 네티즌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정은표가 일회성 케미라면 김창완은 지속적인 케미다. 극 중 김창완이 분한 장변호사는 도민준이 유일하게 모든 속내를 털어놓는 존재. 또한 도민준을 마치 부모처럼 돌보면서 친구처럼 대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김수현과 김창완은 때론 부자처럼 보살피고, 때론 친구처럼 투닥거리며 남다른 어울림을 보여준다.

로맨틱 코미디의 필수 요소는 누가 뭐라해도 케미다. 주인공들 간의 케미가 없다면 드라마는 살아나지 못한다. 아무리 스토리가 훌륭하고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나도 케미는 또 다른 문제다. 이는 노력으로는 쉽게 해결되지 않는 어려운 과제이기도 하다.
김수현이 보여주는 케미는 그가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에서 얼마나 밝은 빛을 볼 수 있는 연기자인지를 잘 보여준다. 아직 어린 나이로 많은 필모그래피를 쌓지는 못한 김수현이지만 적어도 로맨틱 코미디에서 그가 보여줄 수 있는 역량은 입증해낸 셈이다.
'별에서 온 그대'는 지난 23일 방송된 12회에서 자체최고시청률 26.4%(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 평일 미니시리즈로서는 '마의의 시청률'인 30% 달성을 넘보고 있다. 20부로 기획된 이 드라마가 7회의 방송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많은 이들은 이 같은 목표 충분히 실현가능성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별에서 온 그대'가 김수현을 로맨틱 코미디의 대명사로 만들어줄 수 있을까. 김수현의 케미가 이 질문에 대한 긍정의 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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