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를 스트레스받지 않게 한 '착한' 드라마, KBS 2TV 월화드라마 '총리와 나'가 마지막까지 따뜻한 기운을 안기며 훈훈하게 종영했다.
지난 4일 방송된 '총리와 나' 최종회에서는 다정(윤아 분)과 권율(이범수 분)이 재회하며 다시 서로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권율과 작가가 된 다정은 헤어졌던 순간에도 늘 서로 그리워했던 마음을 숨기지 않으며 이번엔 진실한 사랑을 시작하는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선결혼 후연애'라는 콘셉트로 기존 로맨틱코미디의 구조를 비튼 '총리와 나'는 20대인 윤아가 세 아이의 엄마가 돼 '아줌마'라는 호칭을 들으면서도 잃지 않은 발랄함과 사랑스러움으로 화면을 가득채웠고, 일밖에 모르는 냉정한 남자 권율은 그런 윤아의 따뜻함에 녹아들며 점차 사랑을 느끼는 설정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었다.

또 인호(윤시윤 분), 준기(류진 분), 혜주(채정안 분), 나영(정애연 분)등의 인물들은 각자의 사연을 풍성하게 안고 극에서 활약하며 촘촘한 개연성을 담당, 악역이 없는 '총리와 나'를 완성하며 스트레스 없는 무공해 드라마로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물 흐르듯 흘러간 이야기 전개는 동시간대 경쟁작에 쏠린 시청자의 시선을 이끌어오기에는 힘이 부쳤다. 순탄한 전개를 이어갔던 '총리와 나'는 예측 불가 자극적인 전개와 설정으로 강력한 흡인력을 발휘하는 MBC '기황후', SBS '따뜻한 말 한마디' 등 경쟁작에 가려져 호평에도 불구하고 줄곧 한 자리대 시청률을 유지, 동시간대 3위에 머물렀다.
이는 이범수, 윤아, 류진, 윤시윤, 채정안과 아역 최수한, 전민서, 이도현 등 구멍 없는 연기력으로 착한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를 그려낸 '총리와 나'가 보여준 결과물에는 미치지 않는 야속한 성적표로,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총리와 나' 후속으로는 태국에서 다이아몬드를 둘러싸고 일어난 총기 살인사건으로 인해 아버지는 물론 인생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남자 정세로(윤계상 분)와 사랑하는 약혼자를 잃은 여자 한영원(한지혜 분)의 지독한 인연을 그린 '태양은 가득히'가 오는 17일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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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와 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