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이미 유명 스타이지만 예의 바른 모습이 인상적이다".
한신 타이거즈 수호신 오승환(32)이 순조롭게 팀에 적응해 가고 있다. 거액을 들여 오승환을 영입한 한신 구단도 그의 모습을 직접 보고 흡족해 하는 모습이다. 지난 1일 스프링캠프 개막일에 앞서 일주일 전부터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와 개인훈련을 소화한 오승환은 철저한 준비성으로 구단의 신뢰를 얻고 있다.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은 "우리는 우승을 하기 위해 오승환을 데려왔다. 그가 본래의 실력을 뿜어낸다면 팀 우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아직 본격적인 투구 시기가 아닌 만큼 환경 적응부터 잘 해야 한다. 지금의 모습대로 철저한 자기관리로 적응하면 문제없을 것"이라고 믿었다.

오승환을 곁에서 지켜보고 있는 한신 관계자도 그의 적응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한신에서 홍보업무 맡고 있는 나가요시 가즈야씨는 "오승환은 예의 바른 모습이 인상적이다. 선수들에게 먼저 말을 걸고, 적극적으로 다가서며 적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스스로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하나의 예가 있으니 바로 오전 경기장 출근을 구단 버스로 함께 하는 것이다. 다른 외국인 선수들은 그들만의 승합차를 차고 일본 선수들과 따로 떨어져 이동하지만 오승환은 일본 선수들이 단체로 타는 버스로 함께 움직인다. 오승환은 "아직 선수들을 잘 모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이야기하고 친밀해지기 위함이다"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한신에서는 유명 스타 대접을 받고 있다. 나가요시씨는 "한신은 일본프로야구에서 가장 취재진이 많은 팀 중에 하나다. 굳이 우리가 홍보하지 않아도 오승환은 이미 유명 스타가 됐다"고 흡족해 했다. 오승환은 훈련을 마친 뒤 퇴근할 때마다 수십명의 취재진에게 둘러싸여 인터뷰하는 게 일상이다. 오승환은 "이것이 일본의 방식이니 잘 따라야 한다"고 했다.
한신 구단도 오승환 특수를 노리고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미 음식 메뉴 중 하나인 '돌부처 정식'을 비롯해 오승환 유니폼·티셔츠·수건·캐릭터 상품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한국인 김윤수씨와 안소희씨를 스프링캠프 통역으로 고용하며 오승환을 취재하러 찾아온 한국 미디어에도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오승환의 입단으로 한국 내에서 한신에 대한 관심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나가요시씨는 "일본야구장은 응원과 문화가 한국야구장과는 또 다르다. 한국팬들이 오승환 입단을 계기로 고시엔구장을 많이 찾아와 응원해줬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오승환도 "한신 선수들을 알아보고 응원하는 한국팬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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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