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KIA 외야수 신종길(31)은 지난해 만 서른이 돼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104경기 타율 3할1푼 117안타 4홈런 50타점 29도루로 맹활약하며 추락한 KIA의 희망으로 분투했다. 풀타임 주전으로 당당히 자리 잡은 그는 올해 치열한 외야 경쟁 속에서도 입지가 탄탄한 선수다.
KIA 한대화 수석코치는 "신종길이 작년에 성적을 내서 그런지 움직임이 많이 좋아졌다. 훈련도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고 그의 자세를 칭찬했다. 선동렬 감독도 FA로 영입한 대도 이대형과 함께 신종길을 1번타자 중견수로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해 신종길은 주로 3번 타순에 기용됐는데 어느 타순에 갖다놓아도 역할을 할 수 있을 만큼 활용폭이 넓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신종길은 "수비에 중점을 두고 훈련 중이다. 작년에 수비력이 부족했는데 훈련량을 두 배로 늘렸다. 오전 오후로 수비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록된 실책은 없었지만 수비에서 종종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 있었는데 이를 보완하고자 하는 것이다.
가장 기대되는 건 이대형·김주찬과 이끌어갈 발야구. 그는 "빠른 선수들이 많아졌다. 각자 맡은 역할만 잘하면 발야구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도루 숫자 자체보다는 많이 시도하며 확률을 높이면 상대를 흔드는 것이 중요하다. 더욱 적극적으로 뛸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렇다고 타격을 등한시하는 것도 아니다. 그는 "타격도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 직구-변화구 타이밍을 어떻게 가져갈지를 연습하고 있는데 자세한 것은 영업 기밀이라 공개할 수 없다"며 웃었다. 지난해 데뷔 첫 3할 타율을 달성하며 타격에 자신감이 붙었다는 평이다.
목표는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신종길은 "아무래도 작년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부담을 안 가질 수 없지만 프로 선수라면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며 "아직 1년을 잘 했을 뿐이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KIA 외야수하면 신종길이 떠오를 수 있도록 팬들에게 각인되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KIA 간판 외야수였던 이용규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FA가 돼 한화로 이적했다. 이제 신종길이 타이거즈 외야의 새로운 상징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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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