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 "무리않고 복귀, 최하위 반등 경험 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2.05 06: 51

"어려운 말이지만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빨리 합류할 수 있도록 하겠다". 
국가대표 외야수 이용규(29)가 생각보다 빠르게 한화 스프링캠프 본진에 합류했다. 절친한 친구 최진행과 함께 사이판에서 재활훈련을 진행한 이용규는 지난 3일 일본 오키나와 넘어왔다. 4일부터 고친다구장에서 재활훈련을 재개하며 한화 선수들과도 본격적으로 어울리기 시작했다. 
이용규는 "어깨 근력 운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수비는 공을 잡는 건 문제없지만 아직 송구에 어려움이 있다. 티배팅도 어느 정도 하고 있다. 완전히 나을 때까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하려고 한다"며 "오키나와 날씨가 좋아 생각보다 빨리 넘어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용규가 오키나와 본진 합류를 반기는 건 한화맨으로 적응하기 위함이다. 그는 "진행이와 달리 난 한화에서 시작하는 첫 해다. 선수들과 함께 할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고)동진이형, (김)태균이형처럼 형들이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고 있고, 어린 선수들도 열심히 하고 있어 분위기가 좋아 보인다. 적응하는데 문제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그의 복귀 시점이다. 이용규는 KIA 시절이었던 지난해 9월12일 왼쪽 어깨 회근전 봉합 수술을 받았다. 당시 소견은 재활에만 9개월이었다. 의학적으로는 5~6월에야 복귀가 가능하다. 한화 팀 사정을 감안하면 이용규가 조기 복귀했으면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완벽한 몸 상태다. 
KIA 시절부터 이용규와 남다른 인연이 있었던 이종범 한화 주루코치는 "다른 것보다 몸이 완전하게 다 낫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용규도 잘 알고 있다. 그는 "어려운 말이지만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빨리 합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서둘러 복귀하고 싶지만 완벽한 몸 만들기가 최우선이다. 
한화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용규는 KIA 시절 최하위로 시작해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경험이 있다. 그는 "처음 KIA에 간 2005년 팀 성적이 최하위였다. KIA에서 최하위를 몇 번 해봤는데 어느 한 고비를 넘기면 팀이 자연스럽게 올라오는 것을 경험해봤다"고 떠올렸다. KIA는 2005년과 2007년 최하위로 고전했지만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명예회복했다. 이용규가 최하위 한화에서 시작하는 것이 낯설지 않은 이유다. 
그는 "(정)근우형과 피에처럼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들어온 것이 기존 선수들에게도 자극이 돼 함께 융화되면 좋은 효과가 날 것이다. 야구장에서 활기있게 움직이고, 선수들 모두 이기는 재미에 맛 들리면 분명 팀도 올라가게 되어있다"며 "동진이형과 태균이형이 선수들과 대화도 많이 하고 있어, 팀 분위기도 참 좋은 듯하다"고 말했다. 이용규가 완벽한 몸 상태로 그라운드를 휘저을 때 한화도 비로소 완벽 전력을 구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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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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