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 프로그램 '심장이 뛴다'가 안방을 따뜻하게 데우는 마성의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사회의 일면을 다루면서, 소방서 내에서 일어나는 따뜻한 반전 있는 이야기들로 보는 이들을 잡아 끌고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심장이 뛴다'에서는 강남소방서 24시를 다뤘다.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맞아 강남 곳곳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 현장을 리얼하게 담으며 진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불금'에는 '술' 때문에 많은 문제들이 빚어졌다. 술을 먹고 싸움이 붙고, 술을 마시고 거리에서 잠이 들고, 술 때문에 화재 사고에 노출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유달리 술에 관대한 문화가 만들어 낸 현장이었다. 박기웅은 "어떤 구조대원이 우리나라 술 문화가 바뀌면 출동이 반으로 줄 것이라고 하더라"라며 안타까워 했다. 김소라 대원은 "우리나라가 술에 너무 관대하다"고 호응했다.

장동혁은 잘사는 동네로 꼽히는 강남에서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을 놀라워했다. 김 대원은 "돈도 많고 잘 살고 무슨 걱정이 있나 싶었다"는 장동혁의 말에 "다 잘 사는 건 아니니까 상대적 박탈감이 큰 곳이다"고 설명했다.
사람의 생명을 걸고 벌이는 구조활동인 만큼 '심장이 뛴다'는 항상 숨쉴틈 없이 돌아간다.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은 환자가 속출하고, 화재 위협으로 일촉즉발의 상황이 놓이기도 한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 팽팽하게 당겨진 긴장감은 구조대원, '심장이 뛴다' 팀원들 덕분에 균형을 이루고 있다. 현장에서는 목격할 수 없는 진한 인간미, 팀워크로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이날 '심장이 뛴다'에는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배우 성지루가 절친한 사이인 이원종의 깜짝 생일파티를 위해 인형탈을 쓰고 몰래 나타난 것. 이원종은 대원들과 성지루의 축하를 받으며 기분 좋은 생일을 맞았다.
박기웅은 조금 늦게 세상을 알아가고 있는 아들을 둔 백균흠 대원을 위해 그의 가족들을 소방서로 초대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백균흠 대원은 "아들이 또래들보다 늦은 편인데 소방관이 되고 싶다고 한다. 나도 됐으면 좋겠는데 희망사항"이라며 아쉬워했다. 박기웅은 "될 수 있다. 꿈인데, 이룰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하며 그를 위로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꼭 안으며 마음을 나눴다.
수개월 호흡을 맞추면서 '심장이 뛴다' 멤버들은 가족같은 팀워크를 갖춰가고 있다. 늘 위험한 상황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전제는 이들의 유대를 높이는 요소. 어느샌가 '심장이 뛴다'는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을 넘어서 사람을 살리고, 사람의 마음을 데우는 가치를 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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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뛴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