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2년차를 맞이하는 류현진(27, LA 다저스)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커지고 있다. 확실한 3선발 요원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일각에서 나오는 ‘2년차 징크스’에 대한 압박도 영리하게 이겨낼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미 스포츠전문채널 < ESPN>의 다저스 담장 기자 마크 색슨은 5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이 2년차 징크스를 이겨낼 수 있을까?”라는 컬럼을 기고했다. 색슨은 최근 2014년 다저스 투수진의 5가지 물음이라는 컬럼에서 류현진의 2년차 징크스를 다소간 우려하는 뉘앙스를 남긴 바 있다. 그러나 색슨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했을 때 류현진이 2년차 징크스를 극복할 것이라는 종합적인 견해를 내놨다.
먼저 색슨은 지난해보다 2주 가량 먼저 훈련에 들어가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는 류현진의 자세를 칭찬했다. 색슨은 “류현진은 스프링캠프를 2주 남기고 캘리포니아로 날아왔다. 그는 2년차의 퇴보를 피하기 위해 더 좋은 몸 상태를 갖추길 원하고 있다”라고 동향을 전하면서 “지난해에는 내 준비가 부족했다는 것을 실감했다”라는 류현진의 인터뷰를 덧붙였다.

실제 류현진은 스프링캠프 초반까지만 해도 평가가 그리 썩 좋지 않았다. 투수조의 러닝에서는 완주하지 못해 현지 언론들의 집요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구위도 팀에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다저스 관계자들은 “시범경기 막판에 가서야 류현진이 팀을 안도시켰다”라고 떠올릴 정도다. 색슨도 당시 상황을 나열하며 이를 지적했다. 그러나 색슨은 “시즌 개막까지 준비할 시간은 충분했고 그는 좋은 출발을 선보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색슨은 “류현진은 시즌 중반의 고비도 극복했고 마무리는 강렬했다. 그는 19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고 만약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와 야시엘 푸이그(LA 다저스)가 없었다면 신인왕 투표에서도 더 큰 이점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색슨은 2년차 징크스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신호를 확인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과 다르빗슈 유(텍사스)와 같이 동양권에서 활약하다 MLB로 건너온 투수들의 2년차가 신인 때보다 더 뛰어났다는 이유였다. 비록 강력한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효율적인 투구를 펼치고 아주 큰 압박은 없는 3선발이라는 점에서 이점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가 2년차 징크스를 극복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마지막에 단 색슨은 “그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류현진은 또 다른 긍정적 신호를 위한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편 류현진은 주말부터 투·포수 및 재활 선수를 대상으로 시작되는 다저스의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해 본격적인 컨디션 조율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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