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슨 카노를 영입하며 올해 메이저리그(MLB) 오프시즌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시애틀 매리너스가 공격력 강화를 위해 또 하나의 FA 선수를 노리고 있다. 그간 꾸준히 영입설이 흘렀던 외야수 넬슨 크루스(34)가 그 주인공이다.
< CBS스포츠>는 5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틀과 크루스의 에이전트인 애덤 카츠가 다년 계약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잭 쥬렌식 단장은 이에 대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질의에 어떠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MLB.com은 “지난주 팬페스트 당시 쥬렌식 단장이 크루스를 팀 라인업에 추가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한 바 있다”라며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텍사스의 퀄리파잉오퍼(보상FA선수 자격)를 거부하고 시장에 나온 크루스는 제이코비 엘스버리(뉴욕 양키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카를로스 벨트란(뉴욕 양키스) 등 다른 외야수 대어들이 새 팀을 찾은 것과는 달리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 때 크루스의 요구액은 4년 최대 7500만 달러(811억 원) 상당으로 알려져 이보다 적은 금액을 주길 원하는 팀들과의 줄다리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시애틀이 다년 계약을 골자로 크루스와의 계약을 원하고 있다면 적잖은 금액을 받으며 새 둥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현지 언론에서는 시애틀이 크루스가 원하는 4년 계약에는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하고 있다. 다만 2년 보장 계약에 1년 옵션 계약 정도면 시애틀도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는 평가다. 현재까지 팀을 찾지 못한 크루스로서도 2+1의 계약이라면 나쁜 조건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2005년 밀워키에서 MLB 무대에 데뷔한 크루스는 통산 804경기에서 타율 2할6푼8리, 157홈런, 489타점을 기록한 수준급 타자다. 지난해에는 금지약물 파동으로 출전 정지를 당하는 악재 속에 109경기에서 타율 2할6푼6리, 27홈런, 76타점을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장타력을 뽐냈다.
점점 경쟁이 과열되어가고 있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시애틀은 비교적 풍족한 재정 상황을 바탕으로 전력 보강을 꾀하고 있다. 이미 카노에 10년간 2억4000만 달러(약 2596억 원)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제시하며 2루 보강에 성공했고 코리 하트, 로건 모리슨도 FA 계약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다. 크루스는 타선 보강 작업의 방점이라고 할 만하다.
한편 시애틀은 이날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은 모리슨과 1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모리슨은 250만 달러(약 27억 원), 구단은 110만 달러(약 12억 원)를 제안했으나 그 중간 지점인 175만 달러(약 19억 원) 선에서 계약이 마무리됐다. 모리슨은 35만 달러(약 3억8000만 원)의 옵션 조항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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