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타자들, 소총대신 대포를 꺼내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2.05 10: 40

2013년 롯데는 소총부대 부활을 목표로 내세웠다. 모범사례는 바로 1992년, 당시 롯데는 팀 타율 2할8푼8리로 정확도는 높았지만 팀 홈런은 68개로 가장 홈런이 적은 구단 중 하나였다. 그럼에도 1992년 롯데는 쉴새없이 터지는 단타와 발로 우승까지 일궈냈다.
롯데가 작년 소총부대 회귀를 선언했던 이유는 속사정이 있다. 2011년까지 팀 홈런 1위를 줄곧 지켰지만 이대호가 떠나면서 장타력이 급감했고, 홍성흔까지 두산으로 이적하면서 중심타선에서 장타를 쳐 줄 선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롯데는 이를 정확한 타격과 작전야구로 타개하려 했지만 성과는 좋지 않았다. 팀 타율 2할6푼1리로 6위, 팀 홈런 61개로 7위에 머물렀고 총 득점도 7위에 그쳤다. 결국 작년 롯데는 5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고, 관중 흥행도 실패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시즌을 앞두고 장타력 보강을 첫 번째 목표로 세우고 착실하게 선수를 보강했다. 두산에서 최준석을 FA로 영입했고, 루이스 히메네스를 외국인타자로 데려왔다. 장타력 보강과 함께 다시 대포군단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단순히 소총대신 대포를 꺼내는 걸로 롯데의 준비가 끝나는 건 아니다. 장타력을 갖춘 선수들을 데려오는 건 기본이고 기존 선수들도 장타력 보강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는 작년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에서 하체와 골반강화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는데, 그 성과가 점점 나타나고 있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확실히 타자들 파워가 늘었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 눈에 띄게 힘이 붙은 선수를 꼽자면 정훈, 신본기, 박종윤 선수다. 세 선수가 눈에 띄게 힘이 좋아졌다. 박종윤은 타구 결까지 좋아졌다"고 만족감을 감추지 못한다.
또한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캠프를 지켜보고 있는 롯데 홍보팀 김건태 과장은 "외야에서 공을 주워봤는데, 최준석 선수처럼 힘 있는 타자가 타격을 하면 이미 눈은 담장 밖으로 향하게 된다. 최준석 뿐만 아니라 대부분 선수들이 외야 펜스를 맞히거나 넘기고 있다. 기존에 파워가 부족했던 선수들도 손쉽게 담장을 넘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 롯데는 장원준이 선발진에 돌아오고 최대성이 재활을 마치고 불펜에 복귀한다. 덕분에 마운드 힘은 어느 구단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을 받는다. 여기에 타자들까지 성공적으로 대포를 장착한다면 올해 큰 일을 내는 것도 꿈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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