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이 최고의 명승부로 시청자를 들썩이게 했다.
최인선, 우지원, 강호동, 줄리엔 강, 박진영, 서지석, 김혁, 이혜정, 존박, 신용재 등이 함께 한 '우리동네 예체능' 팀은 마지막 경기에서는 늘 진다는 징크스를 시원하게 날려버린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며 만족스럽게 농구 편을 마무리했다.
특히 매 쿼터 천당과 지옥을 오가듯 쫓고 쫓기는 치열한 승부는 "100% 모든 장면을 리얼로 보여주고 싶은 경기는 '배드민턴 리턴즈' 이후 처음이었다"고 말한 제작진의 편집 고민이 단박에 이해될 정도로 어떠한 연출이 끼어들 틈 없이 긴박하게 돌아갔다.

이러한 각본 없는 드라마와도 같은 경기 속 제작진은 최소한의 개입으로 이들의 경기를 오롯이 보여주려 노력했고, 이에 심야 안방극장에는 이들의 땀과 열정, 눈물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이날 서지석은 '서조단'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화려한 플레이로 상대팀을 압박, 관중을 열광케 했지만, 마지막 쿼터에서 시간을 잘못 보는 큰 실수를 저질러 '예체능' 팀에 가장 큰 위기를 안기는 드라마틱한 장면을 연출했다. 하지만 그는 연장전에서 실수를 만회하는 멋진 플레이로 '예체능' 팀에 승리를 안기며 겨우, 활짝 웃을 수 있었다.
팀의 에이스 김혁은 꼭 들어가야만 했던 자유투에서 공이 링에 여러 번 튕긴 후 빨려들어가는 모습을 연출해 긴장감을 최고조로 이끌어올렸다. 이는 최인선 감독마저 혀를 내두를 정도의 예상치 못했던 플레이로, 모두를 열광케 했다.
또 이날 경기에서는 고정 MC인 강호동이 벤치만을 지켰지만, 이를 쉽게 눈치챌 수 없을 정도였다. 그는 뜨거운 목소리로 '예체능' 농구팀을 응원하며 열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어, '예체능' 팀워크의 강력함을 알게 했다.
승리를 거머쥔 '예체능' 팀은 농구편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김혁의 눈물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그는 "잊혀진 꿈을 되살려줘서 감사하다. 또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줘서 감사하다"라고 뜨거운 눈물을 쏟아, 예능프로그램 이상의 감동을 느끼게 했다.
한편 '예체능'은 MC였던 이수근, 최강창민이 모두 하차하고 이제 강호동이 단독 고정 MC로 활약할 예정이다. 새로운 종목인 태권도를 준비하는 그가 뛰어난 기량을 갖고 있는 새로운 특별 MC를 맞아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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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예체능'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