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경쟁력 과열로 2014 시즌 전지훈련 중 부상 조심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4.02.05 08: 37

2014 프로야구는 어느 때보다 선수간 경쟁력이 뜨거워졌습니다.
국내파 선수들의 이동이 많아졌고 외국인선수들의 숫자도 팀당 3명으로 늘어나 전력 평균화 현상이 나타나 자리 확보가 쉽지 않게 됐습니다.
따라서 선수들은 출장 기회를 잡기 위해 전지훈련장에서 과도한 훈련으로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올해 해외 전지훈련은 9개구단 뿐아니라 내년에 1군리그에 선보일 10구단 kt 위즈도 지난 1월 15일부터 미국과 일본으로 떠났고 지난 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넥센을 비롯한 LG, KIA 등은 대만으로 2군이 전훈을 벌이고 있습니다.
각 구단의 ‘1차 스프링캠프’는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주축 선수들이 기초를 다지는 무대인데 대부분의 팀들이 이번 주에 마치고 귀국하거나 장소를 바꾸어 일본으로 이동, 연습경기에 들어갑니다.
1차 전훈 3주가 지난 현재 부상을 당한 선수는 아직은 많지 않습니다.
삼성은 내야수 조동찬이 캠프 시작 나흘만에 무릎에 통증을 느껴 귀국했습니다.
우완 사이드암 신용운과 함께 분당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재활 중인 이들은 개막 엔트리 합류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 중이던 롯데 전준우도 2월 4일 돌아왔습니다.
발톱이 살을 파고드는 내성발톱 때문에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할 수 없는 상태인데 심각한 부상은 아니기 때문에 1주일 가량 치료 뒤 가고시마 캠프에 합류할 계획입니다.
괌으로 간 KIA는 올시즌 불펜을 맡아줄 투수들이 줄줄이 수술을 받아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군복무를 마치고 불펜 필승조로 활약이 예상되던 곽정철(28)은 무릎이 또 말썽을 부려 지난 3일 수술을 받았습니다. 왼쪽 슬관절 외측 반월상 연골이 파열돼 10~12주 동안 재활치료와 훈련을 병행해야 합니다.
1차지명으로 입단한 고졸 신인 차명진도 이날 우측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 사실상 올시즌은 재활에만 매진할 상황입니다.
대졸 3년차 박지훈 역시 오른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재활군에 합류 중입니다.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지만, 시즌 초반 경기 등판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오른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인 이적생 김태영 역시 아직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어 불펜진에 구멍이 났습니다.
한편 LG는 팀의 전지훈련 중은 아니지만 1선발로 예정됐던 레다메스 리즈(31)가 모국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달리기를 하다가 무릎을 다쳤다는 연락을 전훈 출발 이틀 전인 1월 13일 받아 차질이 생겼습니다.
리즈는 전화통화에서 “무릎이 아프다. 특별히 다친 적은 없는데 러닝을 하다 통증이 생겼다. 이곳에서 진단도 받았다”고 했는데 무릎 뒤 부분 미세 골절로 인한 통증으로 발병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LG는 일단 전반기까지는 리즈의 회복을 기다려보기로 했지만 새로운 외국인투수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연습경기 위주로 벌일 2차 전지훈련은 오는 3월 8일 열릴 시범경기 직전까지 앞으로 4주 가량 펼쳐집니다.
이 기간에 선수들의 부상이 지금까지 보다 많이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각 팀의 지도자들은 선수들에게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당부하지만 경쟁력이 커진 올해 선수들은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몸을 던져 훈련에 임할 것으로 보여 다치기 쉽습니다.
부상을 감추면서까지 연습경기에 출장하는 선수도 있는데 정규 시즌에 들어가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어 본인이나 팀에게 모두 손해입니다.
전지훈련은 훈련 양보다 실전감각 회복이 중요하므로 여유를 갖고 훈련을 실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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