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말' 박서준, 배용준이 알아본 이유가 있었네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4.02.05 08: 55

보는 이들마저 가슴이 찢어지게 만드는 눈물이다. 배용준이 떡잎부터 알아봤다더니 역시 될성부른 나무였나. 박서준의 연기력이 심상치 않다.
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이하 따말)의 박서준이 신인답지 않은 성숙한 연기로 안방극장을 울리고 있다. 극중 불륜녀 은진(한혜진 분)의 동생 은영(한그루 분)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한 민수 역으로 열연 중인 박서준은 한혜진, 김지수, 지진희, 이상우 등 쟁쟁한 선배들에도 밀리지 않는 아우라를 자랑하고 있다.
그야말로 박서준의 '발견'이라 할 만하다. 지난 2012년 드라마 '드림하이2'를 통해 데뷔한 이 신예는 KBS 시트콤과 단막극, MBC '금 나와라 뚝딱'을 통해 차분히 경험을 쌓아왔다. 길지도 많지도 않은 이 경험이 꽃을 피운 건 '따말'에 이르러서다. 이 드라마에서 박서준은 주인공인 한혜진-이상우, 김지수-지진희 커플을 압도하는 존재감을 확립했다. 후반부 민수 캐릭터가 모든 전개의 키를 쥐고 있는 만큼 역할의 분량 자체가 만만치 않을뿐더러 영향력과 폭발력이 거대해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박서준은 배용준이 리드하고 있는 매니지먼트사 키이스트 소속이다. 김수현과 동갑내기 친구지만 데뷔는 조금 늦었다. 서울예술대학 연기과에 입학하고 곧장 군대를 먼저 다녀오는 똑똑한 선택을 했기 때문. 그래서 올해로 27살인 박서준의 앞날은 탄탄대로다. 병역 문제로 발목 잡히거나 뒤쳐질 일 없이 오롯이 연기에만 매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여유 때문일까. 박서준은 또래들 중에서도 돋보이는 연기력과 감성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일찍 군대를 다녀와 철이 빨리 든 건지, 얼마나 피나는 연습과 노력이 숨어있는 건지 가늠하기 힘들다. 자신의 매형과 바람을 피워 누나 미경(김지수 분)을 아프게 한 은진에게 가해(자동차 사고)를 했었는데 은진의 동생 은영과 운명처럼 사랑에 빠진 민수다. 쉽지 않은 역할이다. 상대에 대한 죄책감과 누나 은진에 대한 우애 등이 뒤엉켜 원치 않는 이별을 맞았다. 울고불고 토하고 뱉어낸 그 복잡하고 아픈 심정이 박서준의 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로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박서준은 과거 OSEN과의 인터뷰에서 데뷔를 앞두고 배용준으로부터 "배우 느낌이 난다"는 말을 듣고 떨렸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만 해도 이렇다 할 데뷔작도 없던 초보에게서 배용준은 무얼 읽었던 걸까. 어쨌든 2년이 지난 지금의 박서준은 자신이 될성부른 배우란 사실을 오로지 연기력 하나만으로 몸소 입증한다.
issue@osen.co.kr
'따뜻한 말 한마디' 캡처(아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