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벌한 경쟁" 한화, 훈련도 실전처럼 치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2.05 13: 30

"살벌하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갖고 있는 한화가 훈련도 실전처럼 치르고 있다. 주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 체제가 형성돼 어느 한순간도 쉽게 넘어갈 수 없다. 지난 3일부터 라이브 훈련이 시작된 한화는 8일 자체평가전으로 본격적인 실전에 돌입한다. 
4일 고친다구장에서 치러진 라이브 훈련에는 몇 가지 특징이 발견됐다. 보통 라이브 훈련은 타자들에게 초점을 맞춘다. 실전 감각이 떨어져있는 타자들이 배팅볼이 아닌 실제 투수들의 공을 상대하며 타격감을 올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런데 한화는 투수들도 실전처럼 전력으로 던졌다. 

구본범·정대훈·조지훈·정광운·최영환·서균 6명의 투수들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타자들과 승부했다. 야수들도 2개팀으로 나눠 공수를 번갈아 맡았다. 정식 연습경기는 아니지만 분위기는 실전을 방불케 했다. 투수들은 전력으로 던졌고, 타자들도 신중하게 볼을 골라내며 공 하나에 집중했다. 
한화 김성한 수석코치는 "라이브 배팅은 실전을 앞두고 타자들이 투수의 눈에 공을 익히기 위함이다. 투수가 무엇을 던질지 알려주고 던지는 경우도 있다"며 "하지만 올해는 실전 상황을 가정하고 진행한다. 볼카운트를 설정해 실전처럼 한다. 컨디션을 조절하는 차원을 넘어 살벌하다"고 했다. 
이처럼 라이브 훈련부터 뜨거운 것은 경쟁이 아주 치열하기 때문이다. 김성한 수석은 "투타 모두 경쟁 체제가 강화돼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고 했다. 한화는 오는 8일 2군 퓨처스팀도 오키나와로 넘어온다. 당초 20일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김응룡 감독의 요청으로 12일 빨리 합류한다. 경쟁이 더 뜨거워졌다. 
각 포지션마다 경쟁도 치열하다. 내야에는 정근우·김회성의 합류로 빡빡해졌다. 특히 3루수 이대수와 김회성의 주전 싸움이 최대 격전지. 이용규와 펠릭스 피에가 가세한 외야도 이용규와 최진행의 재활 여부에 따라 유동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포수는 여전히 무주공산이며 지명타자는 김태완과 이양기의 경쟁이다.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도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정근우는 라이브 훈련 중에도 타구를 잡기 위해 수비에서 다이빙캐치를 시도하며 유니폼이 흙투성이됐다. 피에는 내야 땅볼을 치고도 1루로 전력질주하며 프로의 기본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이 같은 달라진 분위기가 한화 캠프를 더욱 더 살벌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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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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