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행보’ 윤석민, 몸값 올리기 스퍼트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2.05 14: 27

메이저리그(MLB) 진출이 임박한 윤석민(28)이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마지막 행보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쇼케이스’로 불리는 시범 투구까지는 아니더라도 몇몇 행보를 통해 예비 구매자들의 눈길을 붙잡아 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알려진 5개 팀 외에 ‘잠재적 구매자’가 더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T.R 설리반 기자는 5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윤석민이 화요일(현지시간) 텍사스와 시카고 컵스 관계자 앞에서 30개의 공을 던졌다”라고 전했다. 텍사스 지역 언론인 의 에반 그랜트 기자 역시 구단 관계자들의 언급을 바탕으로 동일한 내용의 기사를 썼다. 현재 윤석민은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민이 먼저 구단 관계자들을 초청해 직접 시범을 보인 것은 아니다. 즉 공개 트라이아웃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단지 윤석민의 상황을 확인하고 싶은 구단 관계자들이 먼저 움직여 윤석민의 훈련장을 직접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에는 볼티모어와 샌프란시스코 관계자들이 비슷한 방식으로 윤석민의 투구를 보고 돌아갔다.

현재 윤석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팀들은 최소 다섯 개 팀으로 알려져 있다. 언론에 드러난 팀들은 텍사스와 볼티모어를 비롯,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컵스, 그리고 미네소타다. 이 중 네 개 팀이 윤석민의 투구 내용을 직접 지켜보며 적잖은 관심을 드러냈다. 만약 영입 의사가 전혀 없다면 굳이 발품을 팔아 윤석민의 훈련 현장까지 찾아갈 이유가 없다. 어쨌든 긍정적인 신호라고 볼 수 있다. 실제 1일 윤석민의 투구를 지켜본 볼티모어는 직접적인 제안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각 구단들이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은 역시 윤석민의 건강이다. 현재 윤석민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지에서는 부상 전력이 있는 윤석민의 과거에 주목하고 있다. 이런 의구심을 지워내야 윤석민이 원하는 계약으로 한걸음 다가갈 수 있다. 당초 “쇼케이스는 없다”라고 잘라 말했던 윤석민이지만 어떤 식으로는 그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이에 그랜트 기자는 기사를 통해 “윤석민은 (관심이 있는) 다른 팀들을 위해 향후 얼마간 더 불펜 투구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하면서 “그는 어깨 부상으로부터 완벽히 회복됐다는 것을 확신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불펜 투구의 의미를 뒀다. 구위보다는 몸 상태 회복 과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것이다.
이를 고려하면 현재 5개 팀 외에도 윤석민을 관찰하고 갈 팀이 더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6~7개 팀이 윤석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는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말과도 부합한다. 윤석민 측도 자신을 보기 위해 오는 팀들을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어차피 훈련은 해야 하는 상황이라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더 관심을 모을 수 있다. 물론 이는 선택 사항이다. 윤석민의 의향에 따라 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일단 아직까지 향후 불펜 투구 일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관계자들이 윤석민을 먼저 찾아갔다는 점에서 불펜 투구를 공개하는 수준은 선수의 자존심에도 큰 흠집을 내지 않는다. 많은 관심은 더 높은 몸값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한 관계자는 "볼티모어 외의 팀에도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아직 윤석민 측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윤석민의 막판 스퍼트에 탄력이 붙고 있는 가운데 윤석민이 원하는 대우를 받으며 미국으로 나갈 수 있을지가 마지막 관건이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