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은퇴를 선언했던 미 프로농구(NBA)의 전직 슈퍼스타 트레이시 맥그레이디(35)의 야구 선수 전향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한 때는 농담처럼 들렸지만 야구에 대한 맥그레이디의 자세가 꽤 진지하다는 후문이다.
현역 시절 두 차례의 리그 득점왕, 7번의 올스타에 선정되며 당대를 대표하는 스코어러 중 하나로 이름을 날렸던 ‘T-MAC’ 맥그레이디는 최근 독립리그인 애틀랜틱 리그의 슈거랜드 스키터스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에는 단순한 이벤트성 뉴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맥그레이디가 야구에 대한 진지한 자세를 드러내고 ‘사이영상 출신’의 로저 클레멘스가 맥그레이디를 도우면서 팬들의 큰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맥그레이디는 현재 여름 리그 데뷔를 목표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그레이디는 5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콘스텔레이션 필드에서 슈거랜드와 함께 훈련하고 있다. 투구를 연습 중이다. 어린 시절의 꿈이 이뤄졌다”라고 전하며 만족스러운 현 상황을 드러냈다.

맥그레이디의 훈련을 돕는 이는 7차례나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로켓’ 클레멘스다. 클레멘스는 휴스턴 크로니컬과의 인터뷰에서 “좀 더 시간이 필요하고 실제 타자도 상대해 봐야 한다”라며 아직은 유보적인 견해를 드러내면서도 맥그레이디가 90마일(145㎞)의 공을 던진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이며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농구장에서는 아주 크지는 않은 키였지만 야구장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203㎝의 큰 키는 투수로서 어느 정도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제구력 등 투수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부분을 보완할 필요가 있어 그가 독립리그 수준에서 경기를 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여름 출전을 목표로 땀을 흘리고 있어 큰 이슈를 만들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스키터스 측도 맥그레이디의 기량을 봐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달면서도 "맥그레이디는 이 시대의 가장 뛰어난 운동 선수 중 하나였고 그가 스키터스, 그리고 애틀랜틱 리그와 함께 그의 오랜 꿈을 좇고 있는 것이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우리는 앞으로 그의 진행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는 성명으로 환영의 뜻을 드러냈다.
한편 농구 스타 중에서는 ‘신’으로 추앙받는 마이클 조던이 첫 번째 은퇴 이후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더블A 팀에서 뛰었지만 큰 활약은 남기지 못했다.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소식 때문에 잠시 외도를 했던 조던은 그 후 농구 코트로 돌아가 스코티 피펜, 데니스 로드맨, 룩 롱리, 론 하퍼, 토니 쿠코치 등과 함께 시카고 불스의 두 번째 전성기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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