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수당, 한달에 5만원인 거 아세요?"
가수 김장훈이 소방관 처우 개선에 두 팔 걷고 나섰다.
독도, 위안부 문제 등 민족적 이슈에도 여전히 적극적인 그가 소방관들에 대한 처우도 향상돼야 한다고 목소리 높이고 있는 것이다.

그는 5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 소방관 프로젝트' 기자회견을 열고, 인력 보강, 처우 개선, 사회적 정서 환기 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본격적인 소방관 프로젝트가 시작됨을 알렸다.
"소방관의 위험수당이 한달에 5만원인 걸 알고 있느냐"고 거듭 질문한 그는 "생명 수당은 없다. 프로젝트를 통해 소방관 처우 개선을 위한 입법이 단 몇가지라도 되길 바란다. 소방관 평균 수명이 58세다. 요즘 58세는 청년 아니냐. 이런 직업이 어디있느냐. 5년동안 순직하신 분이 35분이며, 그외 우울증 때문에 자살하신 분들도 계신다. 인력이 없어서 어디 다쳐도 그냥 출근한다고 한다. 이는 입법을 통해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당장 내일 고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응원가 발표라고 신나는 일이라고 생각하셨겠지만, 정말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미국 공연을 마치고 돌아와 소방관 프로젝트에 매진하고 있는 상태. 그는 "왜 갑자기 한국에 와서 소방관 얘기를 하느냐고 할 수도 있는데, 나는 꽤 오랜 기간 생각해온 일이다. 특히 이번에 북미 공연을 하다보니, 거기서 소방관이 영웅 대접을 받는 걸 봤는데 한국 소방관들이 생각 많이 났다. 캐나다는 소방관 한분 돌아가셨는데 2천명이 왔더라"고 말했다.
시작은 2002년이었다는 설명. 그는 "2002년에 공연을 하다가 어깨를 다쳤는데, 병원에서 소방관 아저씨를 만났다. 처우에 대해 얘기하던 중 '처우가 그러면 누가 소방관을 합니까' 그랬더니 '그래도 사명감에 하는거지, 뭐'라고 하셨다. 그 후로 언젠가는 도움이 되어드리겠다고 말씀드렸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전대통령 당선 후 '대통령에게 바란다'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모두 경제 얘기를 했을 때 나는 '소방관, 경찰관 등 처우 개선해주십시오'라고 말했었다"면서 "어떻게 보면 정말 오래 생각해온 일인데, 이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프로젝트를 함께 하게 된 크레용팝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사실 크레용팝이 걱정됐던 게, 한번 이렇게 공익적인 일을 하면 정말 수천개의 연락이 온다. 그때 하면 하는 거고, 안하면 역적이 된다. 나도 많이 겪어서 그게 걱정이 된다. 앞으로 크레용팝의 공익적 활동은 나를 통해서, 내가 지켜주는 걸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이번 소방관 프로젝트는 내가 살아오면서 하는 일 중에 가장 보람되고 눈물나는 프로젝트라고 생각이 든다. 응원송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빠빠빠' 작곡가에게 한번 들으면 기억 나는 노래로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크레용팝 멤버들도 다행히 정말 좋다고 해서 함께 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피처링, 게스트로 하지 말고, 나이 선후배 따지지 말고, 크레훈팝으로 동등한 지위로 하자고 말했다. 콜라보 중에 가장 시너지가 아름답지 않을까 생각한다. 연말 시상식이나 해외 스케줄이 정말 많은데 잠 안자고 와서 연습하고 뮤비 찍는 것에 대해 정말 감동했다"고 말했다.
크레용팝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돼서 기쁘고 김장훈 선배님과 함께 할 수 있어 더 영광이다. 평소 소방관님들께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해엔 '빠빠빠' UCC도 만들어주셨는데, 이렇게 조금이나마 응원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장훈과 크레용팝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응원가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 '대한민국 소방관 프로젝트'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는 국내 소방관들을 응원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이번 프로젝트의 주제곡인 '히어로'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용기 있게 불 속으로 뛰어 들어가 인명을 구조하는 소방관들을 영웅에 비유해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음원의 수익금은 모두 소방관 유가족 등을 위해 사용된다.
김장훈과 크레용팝은 5일 정오 음원 공개에 이어 오는 16일 서울 아주대 실내체육관에서 119구조대와, 소방관, 가족 등을 초청한 가운데 무료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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