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감독도 흡족하게 만든 좌완 유망주들의 쾌투였다.
한화 2년차 송창현(25)과 신인 황영국(19)이 김응룡 감독으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송창현은 에이스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던졌고, 황영국도 신인으로서 예사롭지 않은 가능성을 보여줬다. 5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라이브 훈련에서 그 진가를 확인시켰다.
지난해 후반기 팀 타선 지원 부재에도 연일 호투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던 송창현은 스프링캠프에서도 최고 위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송창현은 11타자를 상대로 안타 2개를 맞았을 뿐 삼진 2개 포함 나머지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직구가 힘있게 포수 미트에 꽂혔을 뿐만 아니라 변화구도 잘떨어졌다. 마운드에서 흔들림없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갔다. "현재 우리팀 에이스는 송창현"이라고 칭찬을 아기지 않았던 김응룡 감독은 이날 훈련을 마친 뒤에도 "송창현이 역시 좋은 공을 던진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또 하나 인상적인 투수는 1차 지명 신인 황영국이었다. 청주고 출신으로 지역 연고팀 한화에 1차 지명을 받은 좌완 황영국은 두 번째 투수로 라이브 훈련에 가담했다. 그는 13타자를 상대로 안타 3개, 볼넷 1개를 허용했으나 삼진을 4개나 잡아냈다. 내야 땅볼도 4개를 유도하는 등 안정감있는 피칭을 자랑했다.
특히 김태균·김회성처럼 힘있는 우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좌우 타자 가리지 않고 과감한 몸쪽 승부도 돋보였다. 타자들 사이에서도 "컨트롤이 아주 좋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응룡 감독도 "황영국은 선발로 써도 될 정도"라고 했다. 신인답지 않은 안정감이었다.
이외에도 이동걸·윤규진·이태양·임기영이 라이브 피칭을 실시했고, 타자들도 2개팀으로 나뉘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고동진과 3안타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고, 신인 내야수 이창열도 송창현에게 좌익선상 빠지는 2루타를 때린 데 이어 이태양에게도 좌측 3루타를 터뜨리는 등 빠른 발을 십분활용하며 존재감을 어필했다. 김태완도 2루타 포함 안타 2개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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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