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사라 인턴기자] ‘별그대’ 박해진은 전지현만 바라보는 ‘한 남자’다. 전지현이 아무리 김수현 뒤를 쫓아도 언제나 몸과 마음을 바쳐 그녀를 사랑하는 박해진의 모습이 빛난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 14회에서 이휘경(박해진 분)은 사고로 추락하는 천송이(전지현 분)를 구하려 몸을 던졌다가 큰 부상을 입었다. 혼수상태에 빠져 생명이 위독하다는 진단을 받은 채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사랑하는 사람을 구해낸 휘경의 모습은 안타까우면서도 감동적이었다.
송이의 추락 사고는 우연이 아니었다. 한동안 작품이 없던 송이가 겨우 한 영화의 조연 자리를 차지한 것을 알게 된 이재경(신성록 분)은 자신의 비서(이이경 분)를 영화 촬영장으로 보내 송이를 살해할 음모를 꾸몄다.

마침 송이는 액션 신을 위해 와이어를 달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야 했는데, 이 와이어의 장치는 이미 재경 비서의 손에 의해 조작돼 있었던 것. 송이는 뛰어내림과 동시에 벽에 부딪히며 바닥으로 추락했다.
휘경이 송이를 구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세심한 눈썰미 덕이었다. 앞서 휘경은 자신의 형인 재경과 수상한 대화를 나누던 비서를 목격한 적이 있다. 촬영장에서 그와 다시 마주친 휘경은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미리 눈치챈 듯 보였다.
이에 휘경은 떨어지는 송이를 보고 재빨리 반응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자신은 위독한 상황에 처했지만 송이의 목숨은 구해냈다. “송이를 형으로부터 지켜내”라는 도민준(김수현 분)의 말을 기억하고 있던 휘경은 자신도, 형도 아닌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앞서 휘경은 조연의 설움을 겪고 있는 송이를 위해 촬영장에 깜짝 방문해, 스태프들에게 뷔페를 제공하는 이벤트로 송이의 기를 살려주기도 했다. 힘든 내색 없이 씩씩하게 촬영 준비를 하던 송이도 이런 휘경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고, 이 감동은 시청자들에게도 전달되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휘경의 짝사랑은 유치하지가 않다. 이날 방송에서 휘경은 ‘한 여자’를 사랑하는 ‘한 남자’의 당당하면서도 절실한 진심을 아낌 없이 드러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직 송이만을 위한 그의 행동들은 너무나 멋지고 감동적이어서 그의 사랑이 ‘짝사랑’이라는 것을 순간 잊을 정도였다.
일편단심 사랑으로 보는 이를 설레게, 또는 애잔하게 한 휘경의 안위가 걱정이다. 현재 그는 큰 부상을 입은 채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휘경과 송이가 몸을 회복한 후 둘의 관계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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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그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