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라스’ 라미란, 뻔하지 않은 매력 ‘날 좀 보소’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02.06 07: 28

첫 예능출연에도 웃음이 빵빵 터졌다. 능청스러운 애드리브와 세련된 입담으로 ‘라디오스타’ MC들을 들었다 놨다 한 라미란은 BMK의 ‘물들어’까지 폭풍 열창하며 그야말로 반전매력을 뽐냈다.
라미란은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 ‘거지, 내시, 몸종, 그리고 변태’ 특집에 이병준, 김기방, 최우식과 함께 출연했다. 세 남자 사이에 앉은 라미란은 조신한 자기소개와는 달리, 시종일관 능청스러운 애드리브와 변화무쌍한 표정, 세련된 입담으로 ‘라디오스타’ 분위기를 주도했다.
올해로 나이 마흔. 11살 아이 엄마인 아줌마 전문배우 라미란은 “썩 동안은 아니다”라는 지적에 “저는 대학교 들어가자마자 70대 노인역할을 했다. 지금 많이 회춘하고 신분도 상승한거다”라고 여유 있게 응수했다. 이어 라미란은 이름이 외모에 비해 예쁘다는 김기방에게는 “넌 생긴 거랑 이름이 정말 잘 어울린다”라고 힘주어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그녀의 만만치 않은 내공은 곳곳에서 포착됐다. 먼저 MC 규현이 영화 속에서 남자배우들이 소변 누는 장면을 훔쳐보는 라미란의 모습을 언급, 이와 관련된 짓궂은 질문을 던졌지만 라미란의 “규현씨도 보고 싶네요”라고 음흉하게 답해 규현을 당황케 만들었다.
또 라미란은 “장동건 조인성은 금방 질리는 스타일이다. 저는 소지섭씨 같은 남자가 좋다”라며 “요즘엔 유승호를 좋아한다. 유승호가 제대하면 낚아채려고 한다”라고 사심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여배우이기 이전에 아줌마이기에 가능한 솔직한 이야기. 이에 규현이 “결혼했다고 하지 않았냐”고 깐족거렸지만, 라미란은 “누가 (유승호랑) 결혼하겠대요?”라고 단호하게 응수하며 규현을 제압해 웃음을 선사했다.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한 라미란은 알고보니 김수로, 이종혁과 대학 동기로, 원조 김슬기라고 표현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원조 김슬기'라는 표현에 욱한 라미란은 "저는 욕은 안 한다"라고 도도하게 말해 스튜디오를 초토화시켰다.
이어 라미란은 “저는 노출신도 많이 했다. 데뷔작 ‘친절한 금자씨’도 노출로 시작했다”라며 “엉덩이에서 줌아웃이 첫 데뷔작 첫 장면이었다”고 생생하게 당시를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에 라미란은 천만 관객 영화 ‘괴물’에서 발동동 아줌마로 출연한 과거를 공개해 좌중을 놀라게했다.
노래실력도 수준급. BMK '물들어'를 선곡한 라미란은 시작부터 안정적으로 열창, 클라이맥스 부분에는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하며 반전 매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이렇게 매력적인 그녀라면 이젠 좀 알아줄 때도 되지 않았을까. 이름은 모르면서 얼굴을 보면 ‘아하~’하는 어색한 반응. 감초배우 라미란은 옷만 바꿔 입어도 자신을 몰라주는 대중들 덕에 다작을 할 수 있었다고 유쾌하게 말하면서도, 이제는 자신의 이름을 알아줄 때도 되지 않았냐고 당당하게 반문했다. "이젠 알아줄 때도 됐는데!"
minhee@osen.co.kr
'황금어장-라디오스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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