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영화 속 로맨스, '짝'에서 현실이 되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2.06 07: 25

이런 로맨스는 영화 속에서만 존재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이토록 낭만적인 로맨스의 시작이 SBS 예능프로그램 '짝'에 있었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짝' 골드미스 특집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최종 커플이 된 남자 2호, 여자 2호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사실 여자 2호의 관심은 남자 6호를 향해 있었다. 여자 2호는 애정촌 입소 초기부터 "남자의 외모를 보는 편"이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런 그에게 정우성을 닮았다는 남자 6호는 이상형에 가까운 존재였다. 여자 2호는 남자 6호를 향해 애정을 드러내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다.

그러나 사랑의 화살은 어긋났다. 남자 6호는 여자 2호가 아닌 다른 이에게 더욱 관심을 보였다. 상처받는 것은 여자 2호의 몫이었다. 애정촌 밖에서 도도한 골드미스인 그에게 이 같은 시련은 다소 낯설게 느껴질 법했다.
그 때 다가온 이는 남자 2호였다. 그는 비록 남자 6호만큼 잘생긴 외모나 화려한 언변은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순수함과 여자 2호를 향한 순정을 가진 남자였다. 여자 2호는 처음엔 다소 어설프게 그의 마음을 지켜봤다. 그러나 자신만을 향한 해바라기 사랑에 마음을 돌리는 일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여자 2호의 애정이 커지게 된 기폭제는 아이러니하게도 남자 2호의 애정촌 퇴소였다. 데이트권을 놓고 벌인 씨름 대결에서 남자 2호가 그만 큰 부상을 당하고 만 것. 여자 2호는 남자 2호가 자신과 데이트하기 위해 다리에 깁스를 할 정도로 게임에 임했다는 사실에 큰 감동을 받았다.
퇴소를 앞둔 남자 2호는 여자 2호 앞에서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러자 여자 2호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그는 남자 2호를 향해 "신중하게 고민하겠다"며 "나중에 병문안 가겠다"고 말했다. 이 때, 이미 여자 2호의 마음은 남자 2호만을 향해 있었다. 그는 이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그런 분을 못 만날 것 같다. 처음부터 알아보지 못해 미안하다"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아니나다를까 여자 2호는 남자 2호가 없는 상황에서도 그와 최종 커플이 될 것을 택했다. 여자 2호는 여기 들어올 때 저한테 어울리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여기 왔다. 그런데 그 마음을 부끄럽게 만들어준 사람이 있다"며 "한 번의 산책, 한 번의 데이트였지만 선택을 하기에 부족함 없는 교감을 나눴다"고 털어놓으며 남자 2호를 선택했다. 여자 2호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이에 남자 2호도 눈물을 흘렸다. 그는 "오늘 되게 예쁘게 하고 나오셨을 텐데 왜 울고 그러냐"며 마지막까지 순정남의 면모를 드러냈다.
남자 2호의 한결같은 순정이 결국 여자 2호의 마음을 움직였다. 방송 말미 두 사람이 애정촌을 나가서도 예쁜 사랑을 키우고 있는 근황이 공개됐다. 2호라는 이름표를 뗀 두 사람은 더욱 깊어진 사랑을 과시했다.
마치 영화 같은 로맨스였다.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남자, 그리고 그 남자의 사랑을 뒤늦게 깨닫고 눈물을 흘리는 여자의 이야기는 순식간에 '짝'을 영화 한 편으로 변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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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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