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프, “난 유리몸 아냐, 100%로 돌아온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2.06 09: 01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LA 다저스의 간판이었던 한 선수가 이제는 주전 자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처럼 부상은 그에게서 많은 것을 앗아갔다. 그러나 맷 켐프(30)는 이를 극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개막전 출전은 불투명하지만 조급함보다는 차분하게 몸 상태를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이다.
2011년 타율 3할2푼4리, 39홈런, 126타점, 40도루를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켐프는 그 후 끊임없이 부상과 싸우고 있다. 2012년 어깨 부상을 당했던 켐프는 지난해에도 이 부상 여파에 시달렸고 여기에 발목과 햄스트링 등에 고장이 겹치며 73경기 출전에 그쳤다. 성적도 급추락했다. 타율 2할7푼, 6홈런, 33타점, 9도루라는 초라한 성적에 머물렀다. 2012년 5월 이후 켐프는 138경기에 선발 출장했는데 이는 포스트시즌을 포함한 다저스 전체 경기(284경기)의 절반도 되지 않는 수치다.
그런 켐프는 여전히 부상에서 완벽하게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말 발목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올해 개막전 출전도 힘겨워 보인다. 어깨 부상 이후 “힘이 떨어졌다”라는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한 켐프의 신체가 계속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은 분명 적신호다. 급기야 “이제 켐프의 시대가 갔다”라는 말까지 나온다. 안드레 이디어, 칼 크로포드, 야시엘 푸이그가 버티는 다저스 외야에서 확실한 주전 보장도 없다. 트레이드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켐프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최근 구단 팬페스트 행사에 참여한 켐프는 < ESPN>, 등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레이드 루머 주변에 내 이름이 들리는 것에 대해 약간 실망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켐프는 “나는 유리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난 여전히 짐승이다”라며 몸 상태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충분히 예전의 운동 능력을 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켐프는 어깨와 발목에 통증이 없다고 전하며 팬들의 기대치를 높였다. 다만 개막전에 맞춰 급히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켐프는 “만약 내가 준비가 됐다면 나는 뛸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나는 뛰지 않을 것”이라면서 “현 시점에서는 내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복귀를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100% 상태를 원한다. 100% 상태가 됐을 때가 내가 뛰기 시작할 때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저스로서도 켐프의 정상적인 복귀가 절실하다. 다저스의 타선 라인업은 호화스럽다. 켐프의 빈자리인 중심타선에도 아드리안 곤살레스, 핸리 라미레스 등이 버티고 있다. 하지만 라미레스는 부상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외야에도 크로포드와 이디어 등은 모두 지난해 부상으로 고전했던 기억들이 있다. 요약하면 변수가 많다는 뜻이다. 켐프가 예전의 기량을 되찾을 수 있다면 이만큼 확실한 자원도 없다. 켐프가 2014년을 재기의 해로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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