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판타지 게임에 대한 분석이 줄을 잇고 있다. 단순한 게임이지만 선수의 실제 활약상이 점수로 반영된다는 점에서 각 선수에 대한 시즌 전망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추신수(32, 텍사스)도 상위권에 오르며 여전한 기대치를 과시했다.
미 유력언론인 < USA투데이>는 새해 들어 각 포지션별 판타지 랭킹을 정리해 발표하고 있다. 외야수 편을 쓴 스티브 가드너 기자는 총 50명의 선수를 순위별로 나열했는데 추신수는 상위권이라고 할 수 있는 16위에 포함돼 올 시즌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1위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였다. 트라웃은 지난해 157경기에서 타율 3할2푼3리, 출루율 4할3푼2리, 27홈런, 97타점, 33도루라는 균형 잡힌 성적을 냈다. 2위는 앤드류 맥커친(피츠버그), 3위는 카를로스 곤살레스(콜로라도)가 큰 이견 없이 선정됐다. 4위는 지난해 부상으로 고전한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5위는 금지약물 복용으로 체면을 구긴 라이언 브런(밀워키)이었다. 부활을 점친 것이다.

6위는 기동력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어 ‘점수’를 쌓는 데 용이한 제이코비 엘스버리(뉴욕 양키스), 7위는 카를로스 고메스(밀워키)였다. 그 뒤로는 제이 브루스(신시내티), 아담 존스(볼티모어), 지안카를로 스탠턴(마이애미)가 따르며 10위권을 형성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고전했던 맷 켐프(LA 다저스)는 11위에 올라 올해 어느 정도 자존심 만회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야시엘 푸이그(LA 다저스)는 12위, 알렉스 리오스(텍사스)는 14위로 텍사스 선수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였다. 추신수는 16위, 레오니스 마틴(텍사스)은 32위, 칼 크로포드(LA 다저스)는 33위, 아오키 노리치카(캔자스시티)는 39위였다.
물론 이 순위가 선수들의 객관적 능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상위권 선수일수록 기량은 백지 한 장 차이다. 개인의 선호도가 반영되기도 한다. 또한 판타지게임에서는 좋은 선수가 꼭 많은 점수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가드너 기자 역시 “플래툰 시스템의 일반화로 모든 경기를 뛰는 외야수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때문에 판타지 상위 유저들은 드래프트 초기에서 좋은 외야수들을 축적해놓는 편”이라고 최근 경향을 설명한 뒤 “힘에 관련된 지표보다는 좀 더 예상하기 편한 주력에 관련된 지표를 중심으로 선수를 선발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고 선정 기준을 밝혔다. 리오스가 추신수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은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그럼에도 추신수가 16위에 오른 것은 출루와 고른 타격 지표의 가치를 인정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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