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할수록 돌아간다.
한화 외야수 이용규(29)와 최진행(29)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본진에 합류한 가운데 그들의 복귀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선수는 지난해 9월 각각 어깨·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에 돌입했다. 비교적 빠른 속도로 재활을 진행하고 있어 조기 복귀를 기대케 하고 있다.
하지만 한화 김응룡 감독은 두 선수의 복귀를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 모습이다. 김 감독은 "복귀 시점은 선수 본인들이 더 잘 알 것"이라면서도 "급하게 한다고 해서 다 되겠나. 지금 봐서는 5~6월쯤에야 복귀하지 않을까 싶다. 최진행이 이용규보다 20일 정도 빠르겠지만 상황을 봐야할 듯하다"고 말했다.

이용규와 최진행은 선수단과 따로 떨어져 그들만의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이용규는 러닝 및 근력 강화 운동에 전념하고 있는데 수비시 송구와 타격시 왼 어깨 사용에 아직 무리가 있다. 최진행은 타격하는데 있어 큰 지장이 없지만, 무릎 수술을 받은 만큼 러닝이 부족한 상태로 수비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한화는 언제나 시즌 초반이 가장 어려운 팀이었다. 지난 4년간 3~4월 성적이 25승62패2무로 승률이 2할8푼7리밖에 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개막 역대 최다 13연패 악몽을 경험했다. 그래서 이용규와 최진행이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복귀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김응룡 감독은 "이용규와 최진행이 없어도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며 두 선수의 복귀에만 매달리지 않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현재 한화 외야는 팀 내에서 가장 자원이 풍부하며 치열하게 경쟁이 이뤄진 포지션이다. 외국인선수 펠릭스 피에가 새롭게 합류했고, 기존의 고동진·정현석·이양기·김경언도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다.
무엇보다 이용규와 최진행이 보다 완벽한 몸 상태로 복귀하는 게 최상이다. 한화 김성한 수석코치는 "두 선수에게 절대 무리하지 말라고 했다. 오키나와 본진으로 부른 건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이지 빨리 복귀시키려는 것이 아니다"며 "조바심 내지 않고 기다리겠다는 게 김응룡 감독님 생각이다. 전적으로 선수 몸 상태와 의견에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응룡 감독이 길게 내다보기로 함에 따라 이용규와 최진행도 더욱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 수 있게 됐다. 당초 개막전 복귀 강한 의지를 보였던 이용규는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빨리 복귀하겠다"고 말했고, 최진행도 "당분간 수비는 어렵겠지만 타격부터 서서히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한화의 키워드는 오버페이스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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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