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즈 수호신 오승환(32)이 첫 불펜피칭을 앞두고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새로운 변화구를 집중 점검할 의사를 비쳤기 때문이다.
지난 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오승환은 빠르게 한신 팀에 녹아들며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6일 캠프 개막 이후 첫 휴식을 취하는 오승환은 7일 불펜에서 처음으로 피칭한다. 특급 외국인선수 오승환의 불펜피칭에 일본 언론들의 시선도 집중되고 있다.
오승환은 첫 불펜 피칭에서 새로운 변화구를 점검하겠다는 의사를 비쳤다. 그는 "아직 불펜피칭을 하지 않았지만 캐치볼부터 제대로 하고 있다. 처음으로 포수를 앉히고 던지는데 변화구도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0m 거리의 캐치볼에서도 힘있게 낮은 공을 던지며 몸을 충분히 풀어놓은 상태다.

무엇보다 새로운 변화구로 어떤 공을 던질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오승환은 지난달 말 자율 개인훈련에서 90km대 느린 커브를 던지며 관심을 모았다. 그는 "새로운 변화구는 배우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던지고 있는 중이다. 캐치볼로 커브와 투심도 던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한국에서 강력한 돌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던졌다. 워낙 대단한 구위와 정교한 제구를 자랑했기에 변화구는 슬라이더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통했다. 하지만 KIA 선동렬 감독은 "일본 타자들의 커트 능력이 뛰어난 만큼 떨어지는 변화구가 하나 정도 더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도 필요성을 느낀 모습이다.
괌에서부터 꾸준하게 몸 만들기를 진행하고 있는 오승환은 컨디션도 아주 좋다. 그는 "다음 차례부터는 하루씩 걸러 던진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 후에는 연투로 몸을 단련하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마무리투수로서 연투는 필수적이지만 캠프 기간부터 연투로 의지를 보이는 건 이례적이다.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수호신 오승환의 실전 모드에 점점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새롭게 공개할 변화구가 어떤 위력을 떨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waw@osen.co.kr
오키나와=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