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200도루, 올해는 가능할까.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KIA의 희망적인 부분은 야수진이다. 포수부터 내외야까지 가릴 것 없이 전 포지션에 경쟁 체제가 형성됐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게 바로 기동력이다. 발 빠른 선수들이 곳곳에 포진돼 스피드 야구를 기대케 하는 것이다.
KIA 선동렬 감독은 "뛸 수 있는 선수가 5명이나 된다. (기동력 야구를) 기대하는 게 있다"며 "1번타자도 아직은 누가 될지 모른다. 이대형·신종길·김주찬 모두 1번타자를 맡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대형·신종길·김주찬 트리오뿐만 아니라 김선빈·안치홍도 단독 도루가 가능한 준족들이다.

무엇보다 FA로 영입된 이대형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이대형은 2007~2010년 4년 연속 도루 1위를 휩쓸며 통산 379개의 도루를 기록 중이다. 2007~2012년 7년 6년 연속 20도루 이상 기록했다. 주전으로 고정될 수 있는 출루율만 보여준다면 30개 이상 도루를 보증할 수 있는 대도다.
김주찬과 신종길도 이대형과 테이블세터를 이룰 수 있는 스피드 소유자들이다. 통산 329개의 도루를 기록 중인 김주찬은 2010년 이대형에게 1개차로 뒤진 65개의 도루로 주력을 자랑한 바 있다. 지난해 부상으로 47경기 출전에 그쳤는데도 무려 23개의 도루를 했다. 신종길도 풀타임 주전 첫 해였던 지난해 29개의 베이스를 훔쳤다.
여기에 키스톤 콤비 김선빈과 안치홍의 주력도 만만치 않다. 김선빈은 최근 4년 연속 20도루 이상 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28도루. 안치홍 역시 2012년 첫 20도루를 성공한 뒤 지난해에도 16도루를 올렸다. 이들이 하위타선에서 과감하게 다음 베이스를 향해 움직인다면 이대형·신종길·김주찬의 상위타선으로 연결되는 효과가 있다.
이대형은 "빠른 선수가 많으면 전체적인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다. 조금씩 더 뛰는 야구를 하고 싶다. 그래야 상대를 껄끄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종길도 "빠른 선수들이 많아졌다. 각자 역할만 잘한다면 발야구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도루 숫자 자체보다 많이 시도하며 확률을 높이며 상대를 흔드는 것이 중요하다. 더욱 적극적으로 뛸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선동렬 감독은 200도루를 목표로 내걸었으나 부상 암초에 발목을 잡히며 141도루에 그쳤다. 9개팀 중 4위였다. 과연 올해는 지난해 못 다 이룬 200도루 재도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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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