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완 부활 프로젝트 '네 멋대로 해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2.06 13: 01

"조선 용병이다". 
한화 김태완(30)은 요즘 코칭스태프로부터 '조선 용병'이라고 불리고 있다. 189cm 105kg으로 체구는 웬만한 외국인선수를 능가한다. 실제로 그는 선구안과 장타력을 모두 갖춰 외국인 타자 못지 않은 파괴력을 자랑했다. 한화가 김태완을 반드시 부활시켜야 하는 것도 그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김태완은 군제대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개인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93경기 타율 2할2푼9리 64안타 3홈런 23타점. 결코 김태완의 이름에 어울리는 성적이 아니었다. 타격폼 변화와 외야수비 도전이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워낙 기대치가 높았기에 실망도 컸다. 

하지만 지난해는 이미 지난 일. 올해는 다시 부활에 초점을 맞추며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달구고 있다. 한화 김성한 수석코치는 "김태완의 타격이 많이 좋아졌다. 작년에는 타격폼 조정으로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올해는 뭔가를 주입시키기보다 김태완 스타일대로 할 수 있도록 맡겨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성한 수석은 "원래 자신의 폼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중이다. 기대를 많이 받은 작년과 달리 올해는 조용한 가운데 차분하고 진지하게 훈련하고 있다. 선수 본인도 '믿고 맡겨줘서 감사하다. 실력으로 보여드리겠다'며 절치부심 중이다. 야구를 잘 하면 다시 찾게 되어있다"고 힘을 실어줬다. 
김태완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외야 수비 대신 원래의 1루 수비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외야 도전으로 수비훈련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지만 올해는 주로 타격에 집중한다. 배트 끝이 기울어 투수 쪽으로 향하는 김태완 특유의 타격폼도 되찾았다. 정석적인 폼은 아니라도 그게 가장 김태완답다. 아직 훈련 과정이지만 벌써부터 담장 밖으로 넘어가는 장타를 폭발시키며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김태완은 "작년에 야구가 잘 되지 않았다. 가장 좋았을 때 자세로 내 스타일을 다시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작년 부진은 내가 못한 것이다. 외야 수비 부담도 타격과는 관계없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어떠한 핑계를 대기보다 스스로를 탓했다. "올해는 준비한 만큼 성적으로 보여주겠다"는 게 김태완의 각오다. 
한화 김응룡 감독도 겉으로 표시는 안 하지만 김태완의 부활 여부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김응룡 감독은 "무슨 예수야? 부활하게"라는 농담을 던지면서도 "전쟁터에 나가기 전부터 싸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타석에서 너무 물러서면 안 된다. 아직 나이가 젊다. 물러서면 죽는다는 각오로 배수의 진을 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코칭스태프 뿐만 아니라 김태균·한상훈·이대수 등 팀 동료들도 김태완에게 힘을 북돋아주며 기를 살려주고 있다. 김태완이 자신의 스타일대로 화려하게 부활하는 날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도 비로소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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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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