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괄량이 공주 대신 관능적 여왕..'겨울왕국'의 성과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2.06 08: 11

2013년 미국 월트 디즈니 픽처스와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겨울왕국'이 애니메이션으로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지금까지의 인기 애니메이션들, 특히 지금까지의 디즈니 공주들과는 다른 캐릭터로 주목받는다.  
'겨울왕국'은 작품 자체는 신드롬에 비해 비교적 평이하다는 반응도 있으나 캐릭터 신드롬만은 엄청나다. 특히 자매 주인공 중 언니 '엘사'에게는 스스로를 '오타쿠'라고 부를 만큼 열광적인 팬들이 많다.
영화 속 명장면임과 동시에 영화의 흥행 원동력이 되고 있는 엘사가 'Let It Go'(렛잇고)를 부르는 모습은 스크린에서는 얼음왕국이 펼쳐지고 있음에도 관객들의 심장을 타오르게 만든다. 처음으로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자매 주인공이 등장했고, 그 중 언니인 엘사는 '겨울왕국'의 토대가 된 캐릭터로 기존의 디즈니 공주들과는 좀 맥을 달리한다.

엘사는 지금까지의 디즈니 공주들에서 보다 진화된 공주 형태가 아닌, 오히려 그와 반대의 지점에 있는 여왕이기에 사랑받는다고도 할 수 있다. 
동생 안나가 독립적이고 모험심 강한 말괄량이 공주라면, 엘사는 한 마디로 비련의 여주인공이다. 그는 관능적인 여신에 가깝다. 태생적인 '다름'으로 인해 영혼에 슬픔이 깃든 엘사는 어둡고 처연하다. 하지만 그렇기에 신비롭다. '렛잇고'를 외치며 눈의 여왕으로 변신하는 모습은 애니메이션임에도 고혹적인 매력이 물씬 풍긴다.
엘사를 보며 기존 디즈니 공주들이 아무리 사랑스럽고 귀여워도 한껏 듣지는 못했던 '섹시하다', '여성스럽다', '보호본능을 일으킨다' 등의 이색 반응이 속출하고 있다. 엘사가 지금까지의 공주들보다 오히려 좀 더 여성성을 획득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악역이 될 수 있었던 캐릭터가 매력적인 주인공으로 탈바꿈한 케이스다. 
한편 '겨울왕국'은 지난 5일 전국 787개 스크린에서 13만 5898명을 더해 누적관객수 648만 7680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달 16일 개봉한 '겨울왕국'은 개봉 22일만에 650만 돌파를 이루게 됐다.
nyc@osen.co.kr
'겨울왕국' 포스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