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미스코리아' 이선균, 눈보다 맘이 가는 애달픈 멜로남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2.06 08: 48

이 남자 참 불쌍하다. 회사는 부도가 날 위기에 처했고, 사채업자는 사망 보험금이라도 받겠다며 무시무시한 협박을 해 온다. 친구라 믿었던 고등학교 동창은 이익만을 위해 오히려 부도를 부추기고 연인까지 뺏으려 한다. 그런데도 이 남자는 오직 한 사람,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 사랑하는 여자 때문에 웃는다. '미스코리아' 이선균이 이연희를 향한 애달픈 사랑으로 안방 극장에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극본 서숙향 연출 권석장)에서는 미스코리아 대회당일 조직폭력배들의 횡포로 오지영(이연희 분)의 모습을 지켜보지 못하는 김형준(이선균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형준은 미스코리아 대회 전야제에서 오지영이 인기투표 2위를 차지하자 비비화장품 식구들과 함께 환호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대회 전날 두려워하는 오지영에게 “떨릴 때는 무대 위에 네가 잘 보이는 자리에 내가 있겠다. 심사위원 뒷자리 로얄석에 있겠다”며 “대회 때는 나만 보라”고 격려했다. 오지영은 심사위원들 앞이 아닌 자신의 앞에서 하는 것처럼 편하게 하라는 김형준의 말에 환한 미소를 되찾았다.

그러나 김형준은 끝내 미스코리아 대회, 자신이 준비했다던 로얄석에 앉지 못했다. 친구였지만, 이제는 그와 비비화장품의 몰락을 바라는 기업사냥꾼 이윤(이기우 분)이 또 다시 방해공작을 시작했기 때문. 이윤은 비비화장품의 마지막 희망인 비비크림 제조공장의 문을 닫기 위해 어음을 이용, 비비화장품의 재정에 큰 타격을 입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김형준에게 돈을 빌려준 사채업자 황사장(정승길 분)은 조직폭력배들을 데리고 화장품 공장으로 와 협박을 하고 폭행을 가하는 등 횡포를 부렸다.
그러는 사이 오지영은 샤프롱(보살펴 주는 사람) 하나 없이 홀로 대회를 준비해 무대 위에 섰고 끝내 그토록 원하던 진(眞) 왕관을 차지했다. 김형준은 꿈을 이루게 된 연인의 모습을 낡은 전파상 TV를 통해 지켜봤다. 얼굴과 몸은 온통 상처투성이였지만, 최종 자리까지 서게 된 오지영의 모습에 미소를 지었다.
김형준은 그간 오지영이 진의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어린 시절 철없을 때 서로를 배려하지 못해 헤어진 두 연인은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함께 하며 서로를 향해 진실한 사랑을 쏟아부었다. 특히 김형준은 자신의 회사가 부도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도 오지영이 미스코리아 대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옆에서 함께 연습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진심어린 격려를 잊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김형준을 연기한 이선균은 섬세한 표정으로 사랑에 빠진 남자의 모습을 그려냈다. 유독 로맨틱 코미디의 남자주인공으로 여자주인공과 '케미스트리'를 잘 만들어 내는 그는 이번에도 인간적이면서도 로맨티스트 적인 면모를 발휘해 김형준이라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오지영을 바라보는 김형준의 눈빛에서는 모든 상황을 뛰어넘는 애달픈 사랑이 담겨 있어 더욱 감동을 준다. 그가 처한 상황과 조건이 최악이라 그 애달픔은 더욱 간절하게 와닿는다. 그런 의미에서 김형준은 눈보다 마음이 가는 남자다. 이제 종영까지 몇 회 남지 않은 '미스코리아'에서 김형준으로서 이선균이 보여줄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감을 낳는다.
eujenej@osen.co.kr
'미스코리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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