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테라치, "무리뉴와 흘린 눈물, 너무 고마웠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2.06 15: 29

"우승의 기쁨보다 더 고마운 것이 있었다."
#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끝난 후 우승을 이끈 조세 무리뉴 감독은 선수들 몰래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새로운 길을 찾아가겠다는 무리뉴 감독의 의지가 달린 것. 차를 타고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떠나던 무리뉴 감독은 갑자기 차를 세우고 인터밀란 선수단 버스로 다가간다.
무리뉴 감독은 그 곳에서 울고 있던 마테라치를 안고 함께 울었다. 우승의 기쁨 보다 스승을 떠나보내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넌 마테라치는 무리뉴 감독과 하염없이 울었다. 그 때 무리뉴 감독은 마테라치에게 "다시 보고 싶을 것"이라는 짧은 말을 건넸다. 그렇게 스승과 함께 울었던 마테라치는 여전히 무리뉴 감독에게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무리뉴 감독과 마테라치의 눈물 영상은 한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최고의 리더인 무리뉴 감독과 '악동' 마테라치의 눈물로 젖은 포옹은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5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 시티 나이키 124 브랜드 스페이스에서 열린 축구와 스니커컬쳐의 만남: 컬쳐 오브 이노베이션 (Culture of Innovation) 나이키 글로벌 미디어 행사중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설명했다.
오는 23일 발표되는 티엠포 94 미드 마테라치팩 런칭을 앞두고 있는 마테라치는 당시 상황에 대해 묻자 곧바로 기억해 냈다. 유럽 최고의 자리에 오른 후 팀을 떠나는 감독과의 이별에 대해 아쉬움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그는 "우승 했다는 기쁨도 있었지만 눈물이 날 수밖에 없었다. 무리뉴 감독은 정말 많은 것을 나와 선수들에게 주었기 때문에 기쁨과 아쉬움의 눈물이 함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리뉴는 영리하고 뛰어난 사람이다. 감독으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훌륭한 사람이다. 내가 가진 능력을 더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사람이 바로 무리뉴 감독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마테라치는 무리뉴와 함께 많은 결과를 얻어냈다. 인터밀란을 최고의 팀으로 만들면서 훌륭한 수비수로 자랐다. 돌출행동이 많았던 그는 EPL서 27경기서 4차례 퇴장을 당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그러나 인터밀란서는 성숙해졌다. 특히 2006년 독일 월드컵서 우승을 차지한 뒤에는 분명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물론 마테라치는 무리뉴 감독이 부임한 뒤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루시우와 사무엘에게 주전 자리를 밀려 UFE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서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무리뉴 감독에게 무한한 믿음을 보냈다. 자신에게 애정으로 대해줬기 때문에 주전에 밀린 선수였지만 감독이 떠나는 것을 지켜보기 위해 밖으로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자신에게 새로운 인생을 살게해준 무리뉴 감독과의 이별에 대해 마테라치는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그의 스승도 자신을 믿고 따라준 선수를 발견하고 함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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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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