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7, LA다저스)이 ‘티셔츠 완판남’에 등극했다.
지난해 14승을 거두며 다저스의 선발투수로 우뚝 선 류현진은 이제 LA 어디를 가도 몰라보는 사람이 없는 유명인사가 다됐다. 지난 1일과 2일 류현진은 ‘다저스 팬 페스티벌’ 행사에 참여해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류현진이 소개되자 다저스 팬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열광할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과연 류현진의 인기는 어느 정도일까. 기자는 5일 다저 스타디움에 있는 팬샵을 방문했다. 야구팬이라면 도저히 지갑을 열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로 디자인이 뛰어난 상품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선수들의 유니폼과 티셔츠는 팬들이 가장 많이 찾는 아이템이다.

선수들이 입는 유니폼과 디자인이 같은 레플리카 유니폼은 세금을 제외하고 100달러(약 10만 7000 원)에 팔리고 있었다. 선수들과 입는 것과 소재까지 똑같은 어센틱 유니폼은 220달러(약 24만 원)의 고가다. 이에 비해 선수들의 이름과 번호가 쓰여 있는 플레이어스 셔츠는 33달러(약 3만 5000 원)면 사입을 수 있어 가장 인기가 좋은 상품이다. 어느 선수의 티셔츠가 가장 잘 팔리는지를 인기의 척도로 삼기도 한다.
기자가 다저 스타디움 팬샵을 방문했을 때 류현진의 유니폼도 많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웬일인지 류현진의 티셔츠는 한 장도 볼 수가 없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있는 ‘다저 클럽하우스’를 찾아도 사정은 비슷했다. 류현진 티셔츠는 2XL 사이즈 한 장만 남기고 모두 완판된 상태였다. 이유가 무엇일까.

팬샵 매니저는 “요즘 류현진 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모든 물량이 소진돼서 지금 공장에서 새로 찍는 중이다. 다음 달이나 돼야 새 제품이 나온다”고 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류현진이 동양인 팬들에게 인기가 좋다. 그런데 동양인들이 즐겨 찾는 사이즈 M과 L이 금방 팔린 것이다. 우리가 사이즈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 특히 한국 사람들은 한 번에 6~7장씩 선물로 사간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다저 스타디움 직원들 사이에서도 인기남이었다. 한국에서 온 기자라고 소개하자 “지난달에 류현진이 직접 와서 매장 유니폼에 사인을 해주고 갔다. 류현진을 가게에 데려오면 할인을 해주겠다. 여기 있는 모든 다저스 팬들이 류현진을 사랑한다”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LA 한인타운에는 류현진과 추신수의 초대형 광고사진이 걸려 있다. 한인 뿐만 아니라 류현진은 다저스 팬이라면 모두가 좋아하는 스타가 됐다. 류현진이 2년차 시즌에 더욱 높아진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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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미국)=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