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의 김현중, 환골탈태의 '좋은 예'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4.02.06 15: 47

고독한 파이터 김현중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꽃미남을 포기하고 상처 분장에 무채색 의상을 곁들이며 상남자로 변신한 그에게 기대이상의 따뜻한 말들이 건너간다.
KBS 2TV 수목드라마 '감격시대'의 신정태 역 김현중이 그야말로 제대로 이를 갈고 나타났다. 2010년 꽃미남 판타지의 방점을 찍었던 '장난스런 키스' 이후 첫 드라마다. 연기 공백이 꽤 길었는데 그동안 무수한 작품들이 그의 손을 지났다. 음반과 해외 활동을 하면서도 연기 복귀에 대한 계획을 꾸준히 세우던 그다. 하지만 서두르거나 초조해하지 않고 자신의 변신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골랐다. 우여곡절 끝에 베일을 벗은 '감격시대'는 김현중의 오랜 갈망을 해소해줄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독하거나 살기 어린 눈빛, 중저음의 보이스와 대사톤, 작은 분장부터 스타일 전체에 이르기까지 완벽하게 신정태로 태어난 김현중은 그간의 편견을 날리고 있다. 자의반 타의반 오랜 시간 그를 휘감고 있던 '꽃미남' 타이틀은 완전히 내려놨다. 이제 TV 속 화면에는 외롭고 배고프고 치열한 파이터만이 버티고 있다.

'감격시대'가 전파를 타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김현중에게 저런 카리스마가 있었나'하는 시청평들이 이어지고 있다. 귀티 나고 예쁘장하게 생겨서 엉뚱한 줄만 알았더니 우수에 찬 상남자의 처절한 멜로까지 제법 훌륭히 소화해낸다. 액션은 기본이요 두 여자 사이를 오가는 남자의 운명을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있다. 김현중의 팬들 사이에서는 "기특하다!"는 소감들까지 나올 정도.
2005년 아이돌그룹 SS501로 데뷔했던 그는 팀내에서도 압도적인 꽃미남 미모와 이에 반전되는 4차원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다. 아이돌그룹이 홍수를 이루던 시절, 훈훈한 남자 아이돌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김현중의 독보적인 미모는 대적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타고난 비주얼 덕에 '얼굴마담'의 운명을 걸었고 2009년 KBS '꽃보다 남자'로 본격 연기에 도전하면서 여성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대표 미소년으로 등극했다.
이후 2010년 현재의 소속사인 키이스트로 둥지를 옮기고 솔로를 선언했던 김현중은 '장난스런 키스'로 또 다시 비슷한 연기를 했고 고배를 마셨다. 이후 발매한 솔로 앨범부터 그의 성향은 확연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드라마를 고르는 관점도 달라졌다. 그는 달달한 러브송보다 터프하고 과감한 장르에 도전했고 카리스마 넘치는 독무와 군무를 선보이며 남성성을 강조했다. 그 시기 출연을 검토한 드라마들 역시 꽃미남물이 아닌 시대물이나 액션 드라마 등 종전의 이미지와는 대조되는 것들이었다.
끈질긴 도전과 고민, 연습이 쌓인 김현중의 환골탈태는 빛을 본 느낌이다. 과거의 달콤하고 귀여운 미소년 이미지는 이제 추억이다. '감격시대' 속 파이터가 훨씬 생생하고 강렬하게 시청자들의 눈앞에 버티고 있다.
'감격시대' 측 한 관계자는 OSEN에 "사실 김현중의 실제 성격은 매우 남자답고 오히려 카리스마가 넘치더라"며 "실제 본인 성향에 잘 맞는데다 워낙 변신에 대한 갈망이 강했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가수 아닌 배우 김현중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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