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홍백전, 투수들의 투구내용은 어느 정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2.06 17: 24

KIA가 자체 홍백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전에 돌입했다. 
KIA는 6일 일본 오키나와 킨스타디움에서 자체 홍백전을 가졌다. 관심 대상은 역시 투수들이었다. 마운드의 키를 쥐고 있는 투수들에게 KIA의 운명이 걸린 상황. 지난 1일 괌에서 오키나와로 먼저 넘어온 투수 8명이 2개 팀으로 나눠 차례로 등판했다. 7이닝으로 치러진 이날 경기 스코어는 2-2. 투수전 양상을 보였다. 그렇다면 투구 내용은 어떠했을까. 
가장 주목받은 투수는 송은범. 백팀 선발투수로 나온 그는 2이닝 동안 안타없이 볼넷 2개를 허용하며 1실점했다. 지난해 가을 마무리훈련 때 2000개의 공을 던지며 일찌감치 페이스를 올린 송은범이지만 아직까지는 만족스런 수준이 아니었다. 

1회 강한울-안치홍-나지완을 모두 직선타로 삼자범퇴 처리했지만 하나 같이 정타로 잘 맞은 타구였다. 2회 첫 타자 브렛필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송은범은 이종환 타석에서 첫 폭투를 범했다. 이종환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았지만, 김다원 타석 때 포일과 폭투로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변화구가 계속 원바운드 돼 튀어오르며 포수 백용환이 블로킹하는데 애먹었다. 송은범은 김다원에게 볼넷을 내준 뒤 2루 도루까지 허용했지만, 차일목-박기남을 각각 유격수 땅볼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총투구수 33개 중 스트라이크는 16개. 슬라이더·커브·투심 등 다양한 공을 던졌으나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최고 구속은 143km. 
남은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경태와 임준섭도 호투했다. 박경태는 3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1비자책)을 막았다. 최고 구속은 138km였지만, 총 투구수 44개 중에서 스트라이크 32개로 제구가 괜찮았다. 백팀 두 번째 투수로나온 좌완 임준섭도 2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선동렬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받았다. 
이외 홍팀 3번째 투수 한승혁은 최고 143km 직구로 2이닝 4피안타 1탈삼진 1실점했고, 박준표가 1이닝을 삼자범퇴로 요리했다. 홍팀에서는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신인 사이드암 김지훈이 2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김준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박성호는 1이닝 1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박성호는 2-1로 앞선 7회말 선두타자 박준태에게 우중간 가르는 3루타를 맞은 뒤 폭투로 동점을 허용해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내내 KIA 선동렬 감독의 시선도 투수들에게 향했다. 중앙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선 감독은 투수들이 피칭을 마칠 때마다 불펜 쪽으로 향해 몇 가지 조언을 던졌다. 선 감독은 "불펜과 실전에서 던지는 건 다르다. 타자를 상대하며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 감독은 "이제 첫 실전 경기이기 때문에 어떻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앞으로 더 좋아지지 않겠나"라며 "오늘만 봐서는 임준섭과 박준표가 괜찮았다. 김준도 좋았는데 마지막에 밸런스가 약간 흐트러졌다"고 평가했다. 또한 선 감독은 홍팀 4번타자 좌익수로 나온 브렛 필에 대해 "본인이 외야 수비를 할 수 있다고 한다. 테스트는 아니다"고 했다. 필은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으며 외야 수비에서도 정면 타구를 잘 처리했다. 
한편 KIA는 9일 니혼햄 파이터스와 첫 연습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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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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