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김수현이 나빠졌다. 조용하게 지구를 떠날 날만 기다리던 그가 사랑을 위해 거친 상남자로 돌변했다. 폭력적인 일면을 드러냈지만 그의 남성적인 매력은 오히려 배가된 인상이다.
지난 5일 방송된 '별에서 온 그대'에서 도민준(김수현 분)은 천송이(전지현 분)가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 처하자 거칠게 돌변했다. 타인과 거리를 유지하며 무려 400년을 살아온 민준은 송이가 부상을 당하자 이성을 잃고 가해자 이재경(신성록 분)을 고층 건물에서 떨어뜨렸다.
그는 "너를 어떻게 할 것 같아. 너를 죽일 거야. 네가 천송이에게 했듯이 똑같은 방법으로 너를 죽일거야"라고 위협했고, 이어 "죽어"라고 소리를 지르며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민준은 재경의 입버릇인 "감히 네가?"를 받아 "감히 내가. 내가 널 지금 죽일 거야. 널 죽여서 멈출 수 있다면 내가 죽어도 상관없어"라고 독기를 뿜어냈다.

민준이 인간에게 복수심을 품은 건 처음있는 일. 지난 400년 간 인간에게 큰 상처를 받았다는 사실을 전하면서도 민준은 단 한 번도 감정의 변화를 드러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송이를 위해 민준은 복수를 선택했다. 사람을 죽이면 자신의 목숨도 잃게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민준은 재경을 죽이기로 작정했다. 다행히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위협을 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말이다.
민준은 송이와 거리를 두고 있지만 그에 대한 사랑은 점점 진해지고 있다. 시간을 멈춘 채, 아무도 모르게 송이와 입을 맞췄고, 또 아무도 모르게 송이의 병실을 찾아갔다. 재경 때문에 부상을 입고 침대에 누운 송이를 보며 그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를 했다. 숨길 수 없는 감정에 민준 스스로도 괴로워하고 있다.
두 달이 지나면 자신의 별로 돌아가야 하는 외계인 민준은 송이를 위해, 주변 사람들의 안녕을 위해 사랑을 포기하기로 작정했다. 거리를 두려고 하면 할수록 민준의 배려와 해바라기 같은 순정은 오히려 도드라지면서 여심을 술렁이게 했다. 민준은 자꾸만 다가오는 송이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가"라고 말하지만 갈 수 없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가졌다.
끝날 것 같던 민준, 송이의 러브라인은 6일 방송을 통해 불씨가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별에서 온 그대'의 제작사 측 관계자는 6일 OSEN과 통화에서 "극중 천송이(전지현 분)가 이휘경(박해진 분)과 약혼설에 휘말리면서 도민준(김수현 분)이 질투심에 휩싸인다. 동시에 민준, 송이의 로맨스가 살짝 등장할 것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별에서 온 그대'는 400여 년간 조선 땅에 살아온 외계인 도민준과 한류 여신 톱스타 천송이의 달콤발랄 로맨스를 다룬 작품.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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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그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