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인? 축구인? 김성주의 독보적 생존법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2.06 17: 38

방송인 김성주가 남다른 장기로 예능계와 스포츠 방송계를 오가며 활약하고 있다. 예능에서는 탁월한 진행 능력으로, 운동 경기에서는 ‘쫄깃한’ 입담이 살아있는 중계로 멀티플레이 방송인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
MBC는 지난달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MBC 김성주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브라질월드컵, 인천아시아게임 중계, 제작 방송에 캐스터로 나서는 사실을 알렸다. 특히 브라질 월드컵 중계의 경우 예능 프로그램에서 1년간 함께 호흡을 맞췄던 MBC 전속 해설위원 송종국과 콤비로 활약한다는 전언.
그런 의미에서 지난달 26일 오전 방송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국가대표 축구 평가전 A매치 한국 대 코스타리카 전은 김성주-송종국 콤비의 첫 데뷔전이라 할 수 있었다. 코스타리카 전에서 김성주는 타고난 방송인의 끼를 발휘하며 15년간 해왔던 중계 노하우를 살렸다. 듣기 좋은 목소리와 골이 터지는 순간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음색이 돋보였다는 평. 뿐만 아니라 이날 방송은 시청률 9.2%(TNmS 수도권 기준), 점유율 18%를 기록하며 시청률 면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김성주는 MBC 아나운서로 속해 있던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 남다른 진행 실력을 발휘, ‘국민 캐스터’로 떠올랐었다. 그의 탁월한 진행 능력은 MBC가 월드컵 중계방송에서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데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때문에 이형관 MBC 스포츠국장은 "타고난 방송인인 김성주 씨는 스포츠 중계캐스터로서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MBC 출신이라 제작진들과 해설위원들과도 호흡이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한다. 또한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갖고 있기에 향후 월드컵을 비롯한 대형 이벤트에서 MBC 중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최근 방송계에서 김성주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매우 독보적이다. 관찰 예능의 주인공으로도, 예능 프로그램의 MC로도, 스포츠 캐스터로도 1인 3역을 멋지게 해내고 있는 것. 이는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경험을 쌓아온 오랜 내공이 빛을 발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스포츠 캐스터의 꿈을 갖고 지난 2007년 프리를 선언했던 김성주는 케이블 채널의 대표적 인기 프로그램 엠넷 '슈퍼스타K' 시리즈의 진행자로 오랫동안 활약해 왔다. 프리 선언 이후 얼마간 일이 떨어지며 부침을 겪었던 그지만, '슈퍼스타K'에서 안정적인 진행 실력을 발휘하며 재기의 발돋움을 했다. '슈퍼스타K'에서 그는 "60초 후에 공개됩니다"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기까지하며 재치 넘치고 전문성있는 MC로 각광받게 됐다.
이후 출연한 관찰 예능 프로그램 MBC '일밤-아빠!어디가?'는 대중으로 하여금 인간 김성주의 매력을 재발견하게 했다. 프로그램 속에서 자신과 비슷한 아들을 보며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다정하고 자상한 아빠로 거듭나 가는 그의 모습은 감동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했다.
이처럼 김성주가 독보적 MC로 자리잡는 데는 특유의 도전정신이 큰 몫을 했다. 과거에는 후회가 남는 부분이 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신의 한 수'로 평가받는 프리 선언부터 교양 프로그램과 예능 프로그램 등의 장르를 가리지 않고 출연했던 행보는 그에게 피와 살이 되는되는 경험이었던 듯 하다.
스포츠 캐스터는 김성주가 공공연히 밝혀 왔던 꿈이다. 오랜 시간 동안 대중의 사랑과 신뢰를 얻었을 뿐 아니라 이제는 자신의 꿈에 한걸음 더 다가선 김성주의 새로운 도약이 기대감을 모은다.
eujenej@osen.co.kr
MBC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