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도 윤석민 영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A 데일리뉴스의 다저스 담당기자인 J.P.훈스트라는 6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관계자에 따르면 다저스가 한국인투수 윤석민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고 썼다. 덧붙여 훈스트라 기자는 “다수의 메이저리그 팀이 윤석민을 노리고 있는데 이중 텍사스와 볼티모어가 선두권에 있다”고 했다.
사실 다저스는 윤석민을 노리고 있는 팀들과는 전력차가 크다.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류현진-댄 하렌-조시 베켓으로 2014시즌 선발진을 꾸릴 예정이다. 데릭 홀랜드가 부상으로 이탈한 텍사스, 그리고 볼티모어 시카고 컵스 미네소타 등의 선발진과 비교하면 훨씬 두텁다. 다저스 선발투수 5명 모두 두 자릿수 승을 올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만큼 이제 막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윤석민을 데려오리라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만일 다저스가 정말로 윤석민을 영입할 의지가 있다면, 이는 다저스 선발투수 중 한 명의 몸 상태에 물음표가 붙었거나, 2014시즌 전망이 어둡기 때문일 것이다. 5선발 후보인 조시 베켓은 지난해 단 8경기만 출장한 후 이런저런 부상에 시달리며 시즌아웃 됐다. 현재 부상에서 회복했고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팀훈련에 참가할 예정이지만, 베켓을 두고 낙관론을 펼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최근 베켓의 투구는 플로리다와 보스턴을 우승시켰을 때와는 많이 다르다. 90마일 후반대의 강속구를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에 꽂으며 타자를 압도했던 모습이 아니다. 구속이 줄어들면서 더 이상 베켓의 직구는 타자들에게 위협적이지 않다. 정교한 제구력으로 떨어진 구위를 만회해야하지만, 베켓은 전성기 때의 피칭스타일을 고집했다. 2012시즌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LA로 온 베켓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2승 8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 중이다.
결국 다저스가 윤석민을 노리는 것은 베켓이 신임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또 다른 10승 투수 채드 빌링슬리가 오는 6월 복귀 예정이기 때문에 시즌 초반 베켓이 부진해도 베켓을 대신해줄 투수를 찾는 것이다. 다저스가 핸리 라미레스와 연장 계약 외에 거금을 쓸 일은 없겠지만, 윤석민의 몸값이 높지 않다면, 충분히 노릴 수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류현진을 통해 한국투수의 성공을 맛봤기 때문에 윤석민에게도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물론 냉정히 바라보면 다저스가 윤석민을 영입할 확률은 낮다. 실제로 다저스는 텍사스 볼티모어 컵스 등과는 달리 아직 단 한 차례도 윤석민의 투구를 보러오지 않았다. 통산 138승을 올린 베테랑 선발투수 브론손 아로요의 FA 영입설도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여전히 텍사스와 볼티모어가 윤석민을 영입할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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