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 "美 전훈 결과 때문에 선수 노력 평가절하 아쉬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4.02.06 18: 26

"열심히 노력한 선수들에 대한 부분은 아쉽다."
담담했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아 있는 표정이었다. 상주 상무 이근호(29)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했던 미국 전지훈련에 대한 아쉬움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6일 부산 기장군 동부산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 나타난 이근호는 대표팀의 1월 전지훈련 무용론과 더불어 자신의 기량이 팬들의 비난 대상에 올라 마음고생을 하지 않았냐는 걱정에 "팀 원들이나 감독님, 코칭스태프들은 다 아실지 모르겠다. 하지만 팬분들에게까지 알아달라고 하는 것은 욕심이다"고 말했다.

이날 이근호는 월드컵 빌리지에서 가진 오후 훈련에 참석하지 못했다. 지난 3일 입국 후 5일 소속팀에 복귀하는 과정에서 독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상주 상무에는 이근호 포함 5명이 독감으로 고생 중이다. 이 중 이호, 김동찬, 이승현은 병원에 입원했을 정도다.
이근호는 "대표팀 결과 때문에 무용론 기사가 많이 나온 것 같다. 하지만 도움이 안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분명 얻고 가는 것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뽑힌 선수들에게는 큰 경험이었다. 누구에게나 소중한 경험이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입국 인터뷰에서 "생각보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 선수들도 통감하는 부분이다. 많이 느끼고 배웠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이근호는 "이번 대표팀에는 어린 선수들이나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많았다. 처음에는 100% 몸이 아니었지만 100%를 만들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면서 "하지만 결과 때문에 그동안 한 노력이 평가절하는 되는 것 같아 많이 아쉬웠다. 그래서 마무리도 잘하고 싶었다. 내가 팀내에서 고참급이었다는 점에서도 느낌이 달랐다"고 씁쓸해 했다.
또 "미국전의 경우는 반전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역시 운동은 준비가 부족하면 의욕만으로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감독님의 문제라기보다는 선수들 자체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실망하거나 위축된 모습은 없었다. 이근호는 3월에 있을 그리스전에 대해 "뽑아주신다면 열심히 뛸 것이다. 아무래도 월드컵 엔트리 발표 전에 있는 경기라는 점에서 더욱 준비를 잘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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