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감독, "조상우, 제 2의 한현희로 키운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2.07 06: 36

“강속구를 던지는 중간 투수로 키울 작정입니다”.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이 2년차를 맞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비밀무기’가 있다. 지난 해 신인으로 입단한 2년차 우완 투수 조상우(20)가 그 주인공이다. 염 감독은 지난 시즌 중간에도 깜짝 등판시키며 경험을 키우게 한 조상우를 올 시즌 불펜 핵심 투수로 만든다는 포부이다.

 
‘누가 올 시즌 비장의 카드냐’는 물음에 염 감독은 주저 없이 조상우를 꼽았다. 염 감독은 “제2의 한현희로 만들 작정이다. 일단 구속이 시속 150km대를 찍는 강속구에 젊은 투수라는 것이 강점이다. 불안하던 제구력도 많이 안정돼가고 있어 2014시즌 불펜의 핵심 키워드가 될만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겁 없이 덤벼드는 것이 마음에 든다. 근성도 있고 하려는 자세가 돼 있다”고 평한 염 감독은 “지난 시즌 한현희를 홀드왕을 만들었듯이 올해는 조상우가 투수진의 핵심이 될 수 있도록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조상우는 올해 넥센 불펜진에서 또 다른 우완 강속구 투수 김영민과 함께 빠른 볼로 승부하는 릴리프가 될 전망이다. 베테랑 불펜요원인 이정훈, 송신영, 마정길 등과 함께 젊은 피로 넥센의 불펜 지킴이 노릇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군입대로 공백이 생긴 작년 불펜요원 이보근, 김상수 등 우완투수 자리를 대신할 전망이다.
 
지난 1월 조상우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에는 선발 수업을 받았는데 후반기부터는 불펜 연습도 했다. 힘은 있으니까 스피드는 나오는데 제구가 생각처럼 안돼서 제구 연습을 많이 했다. 지난해 1군에는 많이 있었는데 엔트리에는 없었다. 올해는 풀타임으로 1군에 있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스프링캠프 때와는 느낌이 다르다. 지난해에는 무조건 1군에 들어가는 것만 생각했는데 올해는 어떻게 운동해야겠다 이런 것을 준비해서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변화구를 좀 더 가다듬는 것이 이번 전지훈련의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해 넥센에 입단한 우완 조상우는 염경엽 감독의 지시로 홈경기, 원정경기를 가리지 않고 1군과 동행했다. 매 경기를 앞두고 코치진들 앞에서 70~100개의 공을 던졌다. 그러나 엔트리에는 이름이 없었다. 가끔 이름을 올려도 점수차가 큰 경기에나 마운드에 서보는 바람에 등판은 총 5경기 뿐. 키 185cm에 체중 88kg으로 당당한 체구를 지닌 그는 2013년 2차 1순위로 입단하며 히어로즈 역사상 최대 계약금인 2억5천만원을 받고 입단한 청소년 대표 출신의 파이어볼러 기대주이다.
 
조상우가 올 시즌 염경엽 감독의 기대대로 1군에서 불펜 핵심 노릇을 해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염 감독은 매년 1, 2명은 투타에서 신진세력을 키워낸다는 전략이다. 신예세력과 기존 베테랑이 잘 어울려져야 팀이 강해진다는 지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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