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0위권 목표' 박항서 감독, '배려' 강조한 까닭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4.02.07 07: 13

"5월까지 10위권에는 있어야..."
K리그 챌린지에서 클래식으로 복귀한 상주 상무 박항서 감독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전지훈련이 한창이지만 정작 조직력을 다져야 할 선수들의 수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6일 부산 기장 월드컵 빌리지에서 만난 박항서 감독은 "올 시즌 팀의 화두는 '배려'다"라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박 감독은 "새로운 신병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군이라는 특수 조직에 한시라도 빠르게 적응시키기 위해서는 서로 이해하는 '배려'가 필수라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주는 지난 3일까지 남해에서 1차 전지훈련을 가졌다. 당시 인원은 18명. 그러나 2차 전지훈련지를 차린 월드컵 빌리지에서도 많은 인원은 보이지 않았다. 대표팀의 일원으로 미국 전지훈련에 참가했던 이호와 이근호는 독감에 걸렸다. 지난 5일 문경 국군체육부대에 복귀했지만 이근호는 기침 증상이 있다. 이호는 인근 병원에 입원까지 했다.
손발을 맞춰봐야 하지만 지금 있는 인원으로는 조직력을 갖추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2월 중순 소집되는 새로운 신병은 오는 5월 교육대를 거쳐 6월에나 팀에 합류할 수 있다. 이들이 9월 제대하는 이근호, 하태균, 이상협, 최철순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워주리라 보고 있다. 물론 1~2달 정도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예상하고 있다.
결국 상주로서는 3~4월을 어떻게 버티느냐에 시즌 성적이 달려 있는 셈이다. 당장 3월 9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부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감독으로서 스트레스가 많다"고 솔직하게 밝힌 박 감독은 "5월 월드컵 휴식기까지 적어도 10위권 안에는 있어야 한다. 7~8월은 어느 정도 괜찮을 듯 싶지만 몸 만드는 조와 경기 뛰는 조로 2원화시켜야 할 것 같다"고 계획을 밝혔다.
상주는 클래식 복귀로 또 다른 핸디캡을 가진 채 시즌에 나서야 한다. 원소속팀 경기에 뛸 수 없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클래식 소속 선수라는 점에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더구나 오는 3월 23일 전북과의 3라운드 경기의 경우는 8명이나 빠져야 한다. 여기에는 골키퍼만 2명이 포함돼 있다.
박 감독은 "시즌 목표에 대해 우리팀 아래 최소 2팀은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그 2팀이 어느 팀이냐고 물어서 곤란했지만 잔류를 목표로 한다는 뜻이었을 뿐"이라며 "전력에서 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쉽게 지고 싶지는 않다"고 승부욕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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