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순수영혼 박해진이 결정적 순간에 놓였다. 30년 가까이 모르고 지냈던 형의 비밀을 알게된 그가 어떤 선택을 하게될지 기대를 모은다.
지난 6일 방송된 '별에서 온 그대'에서는 이휘경(박해진 분)이 형 이재경(신성록 분)의 실체를 알게되는 과정이 그려졌다. 휘경은 최근 발생한 한유라(유인영 분) 살인사건, 천송이(전지현 분) 추락사고 등이 모두 재경의 짓이라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에 빠졌다.
휘경은 송이와 함께 부상을 당했다. 와이어에 매달려 있던 송이가 떨어지자 자신의 몸을 날려 그를 구한 것. 이로 인해 휘경은 혼수상태에 빠졌다. 의사는 곧 깨어날 것이라고 했지만, 휘경의 혼수상태는 예상보다 길어졌다.

여기에서 반전은 휘경이 이미 정신을 되찾은 상태였다는 것. 휘경은 재경과 송이가 대화를 나눌 때 손가락을 움직이며 깨어났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의도적으로 눈을 뜨지 않았고, 민준과 재경이 이야기를 엿들으며 큰 비밀을 알게 됐다. 한유라의 살인사건이나, 천송이가 겪은 사고가 모두 재경의 주도 하에 이뤄졌다는 것이었다. 휘경은 혼란에 휩싸였고, 앞으로 있을 심경 변화를 짐작하게 했다.
그동안 휘경은 해맑은 영혼으로 '별에서 온 그대'를 밝히는 역할을 해왔다.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 사람을 계산없이 대하는 순수함으로 안방 시청자들을 매료시켜왔던 것. 하지만 목숨처럼 아끼는 송이를 해치려고 한 형, 알고보니 극악무도한 살인마인 형으로 인해 그가 크게 달라질 것이 자명해졌다.
재경은 "세상에 많은 사람이 있지만 필요한 사람은 몇 되지 않아. 나머지는 벌레 같은 존재야. 그런데 벌레들이 거슬리게 굴 때가 있어. 그럴 때는 벌레를 없애는 게 나아. 그건 악이 아니고 많이 사람들에게 선이야"라고 주장할 만큼 범죄 행위에 대한 인지능력이 떨어진다. 자연히 동생으로서 그를 응징 또는 구제할 해결책을 찾아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경을 압도할 만한 악의 탈을 쓸지 또는 형의 소시오패스를 능가할 독기를 품고 정의로운 방법으로 그를 이끌어낼지는 지켜볼 사항이다.
사실 휘경은 등장인물들의 비밀을 손에 쥔 유일한 인물이었다. 결정적인 증거가 없어 이렇다 할 행동을 취하지 못했던 상황. 이번에 민준과 재경의 정체, 주변에서 있었던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왜 벌어졌는지를 알게디면서 그의 캐릭터는 2막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별에서 온 그대'는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남 도민준과 왕싸가지 한류여신 톱스타 천송이의 기적과도 같은 달콤 발랄 로맨스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plokm02@osen.co.kr
'별에서 온 그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