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별그대' 김수현, 귀엽거나 멋지거나..이기적인 그대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2.07 08: 22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도민준 앓이'는 이미 정해진 일이었을지 모른다. 귀엽거나 멋지거나, 둘 다 되는 김수현이 안방극장 여심을 사로잡은 지 오래기 때문에.
김수현은 극 중 400년 이상 지구에서 살아온 '연륜있는 외계인' 도민준이다. 그럼에도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15회에서는 그 연륜이 통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민준은 천송이(전지현 분)을 향해 질투하고 사랑하고, 로맨틱한 키스까지 선사했다. 그의 이기적인 키스는 이날 로맨스의 정점을 찍은 하이라이트였다.
60여분의 러닝 타임동안 민준은 쉴틈없이 귀여웠다. 14회에서 송이에게 누구보다 차갑게 대했던 그였기에 이러한 변화는 더욱 '도민준 앓이'를 부추겼다. 송이는 알지 못하는 민준의 질투들은 안방극장 여심을 두근거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이날 방송에서 민준은 홀로 송이를 향한 그리움을 달랬다. 촬영 중 낙상 사고를 당한 송이에게 찾아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처지였다. 그러나 가난, 기침과 함께 사랑 또한 숨길 수 없는 것. 결국 그는 송이에게 보낼 SNS 메신저를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다 실수로 "보고싶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말았다.
화들짝 놀란 민준은 시간을 멈추고 송이에게 달려갔다. 그는 송이가 그 메시지를 확인하기 전 지우려는 주도면밀한 외계인이었다. 그러나 초능력으로도 할 수 없는 일은 바로 송이 휴대폰의 잠금 패턴 풀기. 민준은 송이가 패턴을 풀 때까지 얌전히 기다렸다 메시지를 지우고야 말았다. 재경(신성록 분)의 목숨을 위협하던 무시무시한 초능력은 이러한 일에도 사용될 수 있는 귀여운 능력이었다.
또한 휘경(박해진 분)과 약혼시키겠다는 송이 어머니의 말 한마디에서 민준의 망상이 시작되기도 했다. 그는 부부가 된 휘경, 송이의 모습을 상상하며 분노했다. 질투와 분노, 이 진지해 보이는 두 가지 감정은 민준에게로 가 웃기고 아기자기한 요소로 변모했다.
그리고 민준의 매력은 끝나지 않았다. 방송 말미, 민준은 로맨틱한 키스로 송이의 마음, 그리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한 번에 사로잡았다. 그는 키스 전 송이에게 "내가 너한테 할 수 있는 가장 이기적인 짓"이라며 경고했다. 이 경고는 키스를 더욱 달콤하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 송이는 민준의 키스 전 "본인이 얼마나 이기적인지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귀엽거나 멋지거나 둘 다 되는 민준은 송이의 말대로 그야말로 '이기적인 그대'다.
한편 '별에서 온 그대'는 이날 25.9%(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부동의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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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그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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