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환이 의리의 '끝판왕' 면모를 보여주며 여성 시청자들의 눈물까지 훔쳤다.
지난 6일 방송된 KBS 2TV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에서는 풍차(조달환 분)이 홀로 일국회에 맞서기 위해 나선 신정태(김현중 분)을 돕기 위해 목숨을 거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풍차의 의리를 여러모로 빛났다. 애초 정태가 속한 도비패의 수장 황봉식(양익준 분)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일국회에 들어갈 생각을 했지만, 이를 알아챈 풍차가 황봉식의 뒤를 따른 것. 의리로 자신의 모숨까지 내놓은 풍차의 모습은 남녀노소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봉식은 자신을 따라오는 풍차에게 "가라우"라며 돌려보내려 했지만, 풍차는 이런 봉식을 기절시킨 뒤 "형님. 정 좀 그만 주시고 몸 생각 좀 하라"며 눈물을 보였다. 풍차는 뒤 따라 온 깝새(누엘 분)에게 자신이 가진 돈을 건네며 "형님을 부탁한다"고 마지막 말을 남긴 채 일국회로 당당히 걸어 들어갔다.
일국화 안에서 풍차의 기개는 빛을 발했다. 그는 영화에 나올 법한 멋있는 대사와 행동을 아니었지만 투박하면서도 리얼한 말과 행동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저미게 만들었다.
그는 쓰러져 있는 정태에게 "너는 내가 꼭 살린다"며 자신의 옷을 덮어준 뒤 일국회 사람들에게 "내가 바로 그 풍차다. 오늘 목젖 좀 조심해야 할거다"라며 경고한 뒤 자신의 몸을 베이며 맞서 싸웠다.
그러나 그는 신이치(조동혁 분)과 맞설 차례를 앞두고 그의 부하에게 칼에 베여 큰 타격을 입었다. 그는 헐떡 거리는 숨을 붙잡고 정태에게 기어가 "가자. 이제 집에 가자"고 말한 뒤 "길가에 시체가 널려 있어도 모른 척 지나가는데, 작은 생채기 하나에도 가슴 아파하는 너가 좋았어. 사랑한다"라는 마지막 말을 남긴 뒤 정태의 곁에서 죽고 말았다.
조달환은 이 장면을 통해 남성 시청자는 물론 여성 시청자들까지 크게 몰입하게 만들며 열연을 펼쳤다. 꾸며진 싸움과 죽음이 아닌 리얼한 남자들의 결투를 보여줬으며, 브로맨스를 절절하게 연기해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숨이 넘어가기 일보 직전까지 의리를 먼저 생각한 그의 모습은 강렬하게 남았다.
한편 이날 '감격시대'는 풍차의 죽음과 김옥련(진세연 분)의 도피로 신정태의 향후 행방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졌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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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시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