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지훈련 막바지에 이른 롯데 자이언츠의 3루수 황재균에 대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관심을 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초, 시애틀 매리너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스카우터들이 롯데의 스프링 캠프를 찾아 타격훈련 중이던 황재균을 지켜보고 칭찬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 관계자들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황재균의 타격이 작년보다 훨씬 좋아졌다. 타구의 질이 달라졌다”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의 조 콕스 스카우트는 2번씩이나 롯데 캠프를 찾아 황재균을 지켜봤다고 한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지켜봤다는 말에 황재균은 “좋게 봐줘서 고마울 뿐이다. 국제대회에 나간 적도 없는데 미국 스카우트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얼마전 (강)정호(넥센 히어로즈)를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봤다고 하던데 나까지 주시하고 있다니 열심히 해야겠다. 올 시즌에는 정말 죽기 살기로 할 각오이다. 9월 아시안게임 주전 3루수를 향해 달려가겠다”며 당찬 출사표를 내고 있다.

넥센 강정호와 황재균은 현대 유니콘스 시절부터 함께 뛰었던 동갑내기 친구이자 선의의 라이벌이다. 둘은 유격수 자리를 함께 경쟁하기도 했던 사이이다.
현재는 강정호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 금메달을 목에 걸고 병역특례혜택을 받아 올 시즌 7년차를 마치고 해외진출 자격을 획득한 상태로 황재균에 한 발 앞서 있다. 황재균도 7년차이지만 아직 군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올해 9월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국가대표팀 합류가 지상 목표이다.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대표팀의 3루수 자리는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호타준족’의 SK 최정을 비롯해 지난해부터 공격력이 부쩍 향상된 넥센 김민성 등이 유력후보로 꼽히고 있다. 황재균은 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만 한다.
평소 ‘연습벌레’로 유명한 황재균은 이번 시즌을 위해 더욱 고삐를 잡아당기고 있다. 개인적으로 거금을 들여 지난 겨울부터 필라테스를 받으며 근육강화 및 유연성 훈련에 나서고 있다. 운동 효과가 좋아 시즌 중에도 계속할 계획이라고.
현재 황재균은 지난 시즌 때보다 몸무게는 6kg가량 빠졌지만 근육량이 늘어 컨디션은 최고라고 한다. 타구의 비거리가 이전보다 더 좋아졌다는 것이 본인은 물론 코칭스태프의 평가이다. 코칭스태프는 “10개 프리배팅을 하면 7, 8개를 쉽게 담장을 넘길 정도로 파워가 좋아졌다. 여기서 배트스피드를 체크했는데 작년보다 훨씬 좋아진 것을 확인했다”며 올 시즌 황재균의 기량이 꽃피울 것으로 기대했다.
메이저리그에서까지 관심을 받고 있는 황재균이 올해 아시안게임 출전과 금메달을 목에 걸고 해외진출의 문을 두드릴 태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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