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가위질 대신 제한 개봉으로 '상영 합의'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2.07 17: 17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미국에서 원본으로 상영된다. 대신 한정적인 개봉 방식이다.
데드라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봉준호 감독과 '설국열차'의 영미권 배급을 맡은 와인스타인 컴퍼니는 한국에서 원본으로 미국에서 상영되는 것에 합의했다.
하지만 대규모 상영이 아닌 제한적 상영(Limited Release) 방식이다. 제한상영작 중 좋은 흥행 성적을 보이거나 작품성에서 인정을 받으면 점점 개봉관을 늘려가며 장기상영하는 경우가 많다. 관객 반응에 따라 스크린수를 늘이는 롤아웃 방식으로 상영된다. 

앞서 '설국열차'는 북미 판권을 가진 와인스타인 컴퍼니와 봉준호 감독 사이에서 20분 편집을 향한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것과 함께 개봉이 지연됐다. 이에 영화를 기다리고 있는 팬들이 참다 못해 최근 원본 상영을 원한다는 뜻을 담은 '설국열차에 자유를!'이란 청원을 만들기도. 
와인스타인 컴퍼니는 원본의 러닝타임의 20분 가량을 들어내고 보다 빠른 리듬으로 액션 스릴러 장르성을 강화하자는 의견인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에 대해 영국의 영화평론가 토니 레인즈는 봉준호 감독의 와인스타인 컴퍼니의 재편집권에 도전한 것에 의미를 두면서도 "이미 한국과 프랑스에서 흥행한 만큼 그의 요구는 정당하나 와인스타인의 고집을 꺾기는 힘들 것"이라며 원본을 접하길 바라는 팬들은 무삭제의 감독판 DVD나 블루레이를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설국열차'는 6일(현지시간) 개막한 제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부문에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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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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