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대단해" 첫 돌직구 공개에 일본 화들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2.07 17: 32

"스고이(대단해)!", "스바라시!(멋져)". 
한신 타이거즈 수호신 오승환(32)이 일본에서 첫 돌직구를 선보였다. 오승환은 7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구장에서 열린 한신 스프링캠프에서 처음으로 불펜 피칭을 했다. 오승환은 12시 정오부터 15분간 와다 유타카 감독과 나카니시 키요오키 투수코치가 보는 앞에서 총 61개의 공을 던졌다. 기자·평론가·팬들까지 200명이 훌쩍 넘는 인원 앞에서도 오승환답게 흔들림이 없었다. 
이날 오전도 평소와 다름없이 버스를 타고 선수들과 함께 훈련장에 도착한 오승환은 워밍업을 시작으로 캐치볼과 수비훈련으로 몸을 풀었다. 이어 한신 입단 후 처음으로 불펜피칭을 가졌다. 오승환이 불펜에 등장하자 일본 미디어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오승환이 연습구를 던질 때부터 술렁이기 시작했다. 

오승환은 불펜 포수를 앉혀 놓고 본격적인 피칭을 시작했다. 오승환 특유의 돌직구가 포수 미트에 쉴새없이 꽂혔다. 일본 심판도 오승환의 직구가 존을 통과 하자 목청껏 "스트라이크!"를 외치며 오른팔을 들어올리기 바빴다. 오승환의 직구는 대부분 낮은 코스로 힘있게 들어왔고, 기자와 팬들도 연신 탄성을 내질렀다. 
불펜피칭 초반 직구 위주로 던진 오승환은 후반부터 변화구를 조금씩 섞어 던지기 시작했다. 슬라이더와 투심 패스트볼을 점검했는데 느린 슬라이더가 바운드되는 게 몇 개 있었지만 투심은 날카롭게 휘어 들어갔다. 오승환은 당초 예정된 50개를 넘어 61개까지 던졌다. 60개를 던진 후 스스로 1개 더를 요청하며 61개까지 채웠다. 
불펜피칭장에 자리한 일본프로야구 해설위원과 평론가들도 "오승환의 공이 대단하고 훌륭하다"고 평가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첫 불펜피칭을 마친 후에도 오승환은 타격훈련을 소화했으며 뒤늦게 점심을 먹은 뒤 1시간20분 가량 웨이트와 러닝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강행군에도 여유있는 표정을 잃지 않았다. 
모든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에 임한 오승환은 "첫 불펜피칭이기 때문에 전력으로 던지지는 않았다. 좋게 평가해주신 건 기분 좋으라고 하신 것 같다.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며 "스피드를 내는 것보다 밸런스를 잡는데 중점을 뒀다. 불펜피칭한 시점과 개수도 무리없다. 한국에서 하던대로 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승환은 "직구 위주로 던지며 빠른 슬라이더, 느린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을 섞어 던졌다. 슬라이더의 제구가 잘 되지 않았지만 투심이 잘 들어간 것 같다. 첫 피칭이라 큰 의미는 두지 않는다"며 "많은 팬들이 지켜보셨지만 원래 마운드에서는 주위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다. 피칭하는데 부담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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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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