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디어·팬 시선집중, 오승환 인기 대폭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2.07 18: 38

오승환 인기는 대단했다. 
7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구장. 한신 타이거즈의 스프링캠프를 앞둔 오전 9시부터 훈련장 주위에는 기자들과 팬들로 북적였다. 이들의 관심사는 새로운 수호신 오승환(32)이었다. 이날은 오승환이 한신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불펜피칭을 하는 날이었다. 
일본 취재진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들은 오승환의 동선을 따라 움직이며 방송사와 사진 기자들이 카메라 세례를 퍼부었다. 취재 기자들도 오승환의 불펜 피칭에 관심을 드러내며 "무슨 공을 어떻게 던질까"라며 궁금해 했다. 정오 12시 불펜장에는 취재진·팬들로 들어차 발 디딜 틈도 없었다. 

이윽고 오승환이 불펜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승환이 등장할 때부터 카메라가 바쁘게 움직이며 그의 첫 불펜피칭을 담고자 했다. 오승환이 연습구를 던질 때부터 기자들과 팬들도 연신 탄성을 내지르며 시선을 그에게 고정시켰다. 심판들도 오승환에게만 2명이 붙을 정도로 상당한 관심을 나타내 보였다. 
오승환은 첫 불펜 피칭부터 61개의 공을 던졌다. 묵직한 직구가 낮게 깔리며 포수 미트를 파고들자 팬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불펜 뒤쪽에서 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본 해설위원·평론가들도 "스고이, 스바라시!(대단하다)"를 연발했다. 한신 와다 유타카 감독과 나카니시 키요오키 투수코치도 유심히 관찰했다. 
오승환은 불펜피칭 이후에도 타격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 및 러닝을 소화했다. 오후 3시30분이 다 될 때까지 취재진은 오승환을 기다렸다. 일본 '아사히' TV가 오승환을 단독으로 인터뷰한 뒤 10여대의 카메라, 50여명의 대규모 취재진이 그를 둘러싸 인터뷰했다. 마지막으로 신문 인터뷰까지 계속 이어졌다. 
인터뷰만 무려 30분 넘게 진행됐다. 한 취재진은 돌을 갖고 와 '돌부처 포즈를 취해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했지만 오승환은 웃어넘기며 여유를 잃지 않았다. 오승환은 "많은 팬들과 취재진이 지켜봤지만 평소와 다를 것 없었다. 훈련할 때는 주위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다"며 돌부처다운 담담함을 보였다. 
한신 구단 관계자는 "우리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상으로 많은 취재진이 찾아오는 인기팀이다. 우리가 굳이 오승환을 홍보하지 않아도 이미 그는 유명스타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아직 일본프로야구에서 공 하나 던지지 않은 오승환이지만 벌써 한신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스타 선수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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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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