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환아", "어? 코치님!".
한신 타이거즈 수호신 오승환(32)이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7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구장에서 불펜피칭을 가지며 스프링캠프 훈련을 진행한 오승환은 한국프로야구 삼성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하나마쓰 고지(59) KIA 트레이닝 코치의 깜작 방문에 반가움을 감추지 않았다.
하나마쓰 코치는 지난 5일 투수조와 함께 KIA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왔다. KIA가 사용하는 킨스타디움과 한신이 쓰는 기노자구장은 약 5km로 차량 이동시 10분여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 이날 KIA의 휴식일을 맞아 하나마쓰 코치가 직접 오승환을 만나러 온 것이다.

하나마쓰 코치의 예기치 못한 방문에 오승환도 깜짝 놀란 표정으로 기쁨 감추지 않았다. 훈련을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긴 시간 동안 대화할 수 없었지만 워낙 잘 통하는 사이이기 때문에 만남만으로도 의미있었다. 하나마쓰 코치는 쉬는 시간에 오승환과 기념 사진도 찍었다.
하나마쓰 코치는 "승환이를 보기 위해 이곳에 왔다. 지난해 한국에서 치러진 삼성과 마지막 경기 이후로 처음 만나 반가웠다"며 "불펜피칭 첫 날이었는데 역시 잘 던지더라. 워낙 잘 하는 선수라 덕담도 필요없다"는 말로 제자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오승환도 "훈련 쉬는 날 KIA 캠프를 찾아가겠다. 선동렬 감독님과 한대화 수석코치님께도 인사를 드리겠다"며 "다시 연락드리겠다"는 말로 하나마쓰 코치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해 했다. 먼 곳에서 갑작스럽게 이뤄진 만남이라 두 사람 모두 더욱 반가운 모양이었다.
하나마쓰 코치는 지난 1978년 일본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3년간 투수로 활약한 뒤 1981년부터 트레이닝 코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선동렬 감독이 삼성에 온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삼성에서 오승환과 함께 하며 사제의 정을 쌓았다. 2010~2012년 한화를 거쳐 2013년부터 KIA로 옮기며 선동렬 감독과 다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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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