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팀 우승이다".
KIA 새 외국인 투수 데니스 홀튼(35)이 타이거즈 우승을 목표로 선언했다. 지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6년간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한 홀튼은 KIA와 계약을 맺고 한국프로야구에 새롭게 도전한다. 전성기가 지난 나이이지만 일본프로야구 다승왕 출신답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지난 5일 괌에서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본진으로 넘어온 홀튼은 6일 첫 합동훈련 날부터 불펜피칭을 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괌에서 두 차례 불펜피칭을 소화한 그는 벌써 3번째 불펜피칭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오키나와에서 실전 등판도 2경기 정도 가질 예정이다.

홀튼은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다. 몸 상태에 아무런 문제 없다"며 "한국은 일본과 비슷한 문화이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일본에서도 한국 음식을 자주 먹었다. 일본에서 보낸 시간이 한국 적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홀튼은 지난 2011년 19승을 올리며 퍼시픽리그 다승왕을 차지했고, 2012년 요미우리로 이적한 뒤에도 12승을 거두며 2년 연속 팀 우승에 기여했다. 그는 "목표는 팀 우승이다. 지금 당장 몇 승을 목표로 하기에는 어렵다. 내가 등판할 때마다 팀이 항상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홀튼은 강속구를 던지는 파워피처 스타일은 아니다. 194cm의 장신을 활용한 까다로운 투구 각도와 떨어지는 변화구가 위력적이다. 그는 "체인지업·커브·커터 등 내가 던질 수 있는 구종을 여러가지로 섞어 원하는 곳으로 제구하는 스타일"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일본에서도 구위보다는 변화구와 수싸움이 강점인 투수였다.
때문에 상대에 대한 분석과 팀원들의 도움이 꼭 필요한 투수다. 홀튼은 "한국은 일본처럼 스피드도 있지만, 타자들이 조금 더 파워풀하게 하는 것 같다. 앞으로 한국 리그를 경험하며 알아가보겠다"며 "팀원들도 잘 해주고 있어 플레이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테니 많이 응원해달라"고 이야기했다.
KIA 선동렬 감독도 홀튼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선감독은 "볼을 던지는 타점이 높고 변화구가 좋아 보인다. 일본에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낸 만큼 몸 상태만 괜찮으면 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테랑 포수 김상훈도 "아직 100% 는 아니지만 확실히 체인지업·커브 등 변화구가 좋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홀튼이 일본프로야구 다승왕 출신의 위엄을 보여주며 소프트뱅크·요미우리에 이어 KIA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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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