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해진 볼티모어, 선택지는 윤석민 하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2.08 06: 57

선발진 보강을 오프시즌 마지막 화두로 삼고 있는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궁지에 몰렸다. 노렸던 선발 자원들이 속속 다른 팀과 계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마지막 선택지는 윤석민(28)이 될 공산도 커 보인다.
선발 보강을 노리는 볼티모어는 최근 여러 선수들과 연관되고 있다. 댄 듀켓 볼티모어 단장도 굳이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듀켓 단장은 7일(이하 한국시간) 지역 유력 매체인 < MASN>과의 인터뷰에서 “베테랑 선발 투수를 찾고 있다”라고 확언했다. 그러나 듀켓 단장이 덧붙인 대로 경쟁을 피할 수가 없어서 문제다. 오히려 그 목표들은 다른 팀에 더 마음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
베테랑 선발투수가 누군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 상황을 고려해 봤을 때 그 대상자는 1977년 동갑내기 브론슨 아로요(37)와 A.J 버넷(37)으로 압축되고 있다. 볼티모어는 두 선수와 꾸준하게 연계되어 온 팀이기도 하다. 아로요에 대해서는 한 달 넘게 루머를 뿌리고 있으며 버넷은 현역 연장 의사를 밝히자 곧바로 달려들었다. 그런데 종합해보면 상황이 썩 좋지 않다.

아로요는 LA 다저스 혹은 애리조나와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보도가 속속 나오고 있다. 아로요는 동부 팀을 선호하고 있지만 정작 제안은 서부에서 나왔다는 이유다. 아로요는 2년 이상 계약을 원했는데 적지 않은 나이 때문에 볼티모어가 난색을 표했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충분히 유추가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연봉 규모가 작은 볼티모어에서 2년 2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은 부담이 된다.
버넷도 내셔널리그 팀을 선호한다는 보도가 나와 볼티모어를 어렵게 하고 있다. 버넷은 지난해 피츠버그에서 30경기에 선발로 나가 10승11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했다. 이런 좋은 기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장 < MASN>을 비롯한 볼티모어 지역 언론들은 8일 버넷의 계약을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힘들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한 우발도 히메네스, 어빈 산타나의 이야기까지 나온다. 하지만 이들은 기본적으로 연봉 몸집이 큰 선수들이다. 아무리 시장 상황이 어려워도 연 평균 1000만 달러 이상이 필요하다. 대형 투자에 대한 위험부담은 분명 존재한다. 여기에 퀄리파잉오퍼(보상FA선수 자격)를 거부하고 나온 선수들이라 드래프트 픽도 내줘야 한다. 이래나 저래나 쉽지 않은 선수들이다.
이에 비해 윤석민은 앞선 선수들보다 MLB 경험이 부족하다. 기량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장점도 적지 않다. 몸값이 저렴하고 상대적으로 젊은 투수에 계약 기간이 그리 길지 않다. 현재 윤석민의 계약 기간은 2년 정도로 거론되고 있으며 연 평균 연봉은 500만 달러 가량이다. 자금력이 풍부하다고는 볼 수 없는 볼티모어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선택지가 하나로 좁혀진다면 윤석민으로도 나쁠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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