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2, 레버쿠젠)이 '전설' 차범근의 대기록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손흥민은 8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독일 묀헨글라트바흐 보루시아 파크에서 열린 2013-20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묀헨글라트바흐와 20라운드 경기서 선발 출장, 후반 17분 환상적인 오른발 결승 중거리포를 작렬하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골로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8일 도르트문트전 이후 5경기 만에 골맛을 봤다. 리그 8호 골이자 시즌 10호 골(DFP 포칼 2골 포함)로 그간의 골가뭄을 해소하는 귀중한 골이다.

이로써 손흥민은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 함부르크에서 12골을 터트리며 명실공히 분데스리가 정상급 공격수 반열에 올라선 손흥민은 올 시즌 레버쿠젠으로 옷을 갈아입어 26경기 만에 10골을 돌파했다. 리그에서 8골, DFP 포칼서 2골을 넣었다.
시즌 10호 골을 돌파한 손흥민은 지난 시즌 본인이 세웠던 12골에 2골 차로 다가서며 하이커리어을 찍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하나의 위대한 기록에 도전한다. 대선배 차범근이 지난 1985-1986시즌에 기록한 분데스리가 17골이다. 유럽 빅리그에서 한국 선수가 기록한 한 시즌 최다 골로 당시 차범근은 리그 34경기에 출전해 17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17경기에 나서 8골을 터트렸다. 경기당 0.5골에 육박하는 대단한 기록이다. 올 시즌 남은 리그 경기는 14경기. 산술적으로 7골 정도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손흥민이 몰아치기에 능하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차범근의 17골이 못 넘어설 벽은 아니다.
차범근은 1985-1986시즌 당시 리그 17골과 컵대회 2골을 포함해 총 19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8골과 컵대회 2골을 포함해 10골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에게 기회는 많다. 레버쿠젠은 올 시즌 DFP 포칼 8강,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올라 있다. 손흥민이 '레전드' 차범근을 넘어서며 '코리안 유럽파' 한 시즌 최다골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dolyng@osen.co.kr